한겨레와의 만남(9)-마지막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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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와의 만남(9)-마지막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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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바라는 조그만 양보

고경태기자님.

제가 한 실수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를 드렸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고경태기자님이나 한겨레21이나 '악의'로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말했듯이 한겨레21이 가장 처음에 했던 오보는 한겨레21이 앞으로 벌이는 진상조사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될 여지가 있으며, '나찌와 같은 조직적학살'이라는 멍에를 씌운 것도 사실입니다.

고경태기자님이 말씀하시는 '박격포, 항공공격'에 대해서는 저도 분명히 그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니, 실제로 그런 예가 있죠. 최근에 나온 '죽은자의 전쟁, 산자의 전쟁'이라는 장군의 수기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었지 않습니까?

또한, 한겨레21에 올라온 모든 기사가 거짓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중대규모, 혹은 소대규모의 민간인살상은 분명히 있었고, '적당히'은폐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히 밝혀야지요.

하지만, 그것에 가장 우선하는 것은 '참전군인'들과 한겨레가 적대관계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넷츠고 토론방에서 보셔서 알겠지만, 기자님이 참관하신 지난번 토론에 대한 참전군인들의 감정은 '자신들의 승리'입니다. 곧, 저는 토론실에서 참전군인들의 이런 태도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할 생각입니다. 올리버스톤이 말한 '살아남은 자들의 의무'를 그들이 다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들이 보여준 '전쟁터에서의 광기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한겨레의 기사의 논조와 방향이 변했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정구교수의 글이 저를 실망시켰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고경태기자님. 전쟁이라는 커다란 살육의 현장에서, 비참하게 죽어간 이들의 고통을 모두 담아내려면 전쟁이라는 커다란 현상의 전체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기자님이나 저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구요.

저는 비참하게 죽어간 베트남인들과 한국군, 그리고 미군들의 아픔을 모두 낱낱이 다시 한번 재조명했으면 싶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그 비참한 상황과 그들의 고뇌에 대해서 말입니다. '선정적인'면이 없는 진솔한 내용으로 말입니다.

제가 한겨레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참전군인들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함입니다. 진실을 밝히기위해 함께하려면 한발씩 양보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지금이나 그때나 한겨레가 참전군인단체와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그들의 아픔을 함께한다는 '표현'을 하셨으면 합니다. 나중의 기사가 어찌되었건 출발이 잘못되었으니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아버지뻘 되시는 그분들... 많은 희생을 치르신 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약속을 하지요. 만일, 한겨레가 충분한 성의를 표하고 진실되게 협조를 구했는데도 참전용사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한겨레의 편에 서겠습니다. 인터넷토론실은 물론이고 공개토론에서도 떳떳하게 제 입장과 그동안의 경과를 밝히겠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었습니다.

우리아버지들의 아픔, 베트남인들의 아픔, 미국인들의 아픔... 그 모든 것을 올바로 알리기위해 한겨레와 참전용사들이 하나가 되어도 길은 멉니다. 이제..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참.. 졸문이지만.... 딴지일보의 영진공-자유게시판에도 베트남전과 관련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민간인살상에 관한 내용은 지금 쓰고 있는데.. 곧 올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기자님과 넷츠고토론실의 참전용사들과 저, 그리고 '왁자지껄'이라는 대학생동아리를 한번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봤으면 하네요... 아.. 일반 참여자도 모시구요.. 제 생각에는... 그런 자리부터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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