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때 뜬금없이 '반공=친일'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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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때 뜬금없이 '반공=친일'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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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운동권, 다시 말해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세력은 하노이 회담 결렬을 계기로 더 이상 눈속임 전술을 구사할 수 없게 되었다. 이들은 본질적으로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혁명세력임에도, 겉으로는 마치 그렇지 않은, 일종의 ‘민족주의’ 세력인 양 행세해 왔다. 많은 국민들도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 있기도 하다.

이제 그런 가면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자신들이 한반도 대결구도에서 궁극적으로 어느 편에 서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는 시점에 각일각 다가가고 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미국이 김정은에게 빅딜을 제시하고 예스냐 노냐를 물었기에 김정으로서는 그에 얼버무림 없는 대응을 해야 하고, 그 대응은 ‘반미 드라이브’가 될 수밖에 없는데, 남한 운동권 역시 그와 운명을 함께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김정은도 남한 운동권도 이제는 속임수 부리지 말고 있는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야만 하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 1절 경축사에서 뜬금없이 ‘반공=빨갱이 반대'를 ‘친일’로 규정해서 배척한 것은 그런 점과 연관해 많은 것을 짐작하게 한다. 그는 왜 굳이 3.1절 날 새삼스럽게 '빨갱이 반대=친일'이란 도식을 천명했을까? 그것은 하노이 결렬 후에 한반도 혁명을 한 단계 더 상승시킬 필요에 부응해서 북한 집단과 남한 좌파가 통일전선 관계를 한층 더 근접시키고 밀착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할 수 있다. 둘 사이를 더 가까운 것으로 드러내자는 것이다.

북한 집단과 남한 운동권의 전술적 차이 중 하나는 ‘반공=빨갱이 뱐대'에 대한 대처였다. 북한 집단은 ’반공=빨갱이 반대를'를 100% 정면으로 치고 나갔지만 남한 운동권은 꼭 그렇게만 할 수는 없었다. 자신들이 대한민국의 야당임을 자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가면 갈수록 남한 운동권은 1948년 8월 15일에 세운 대한민국의 정당성의 줄기에서 이탈해 그것을 부정해야 할 갈림길에 다가서게 되었다. 한반도 대결구도가 더이상 눈속임을 할 수 없는 결정적인 기로에 와있기 때문이다.

거추장스러운 위장과 거짓말과 은폐 도구들을 벗어버릴 판에 외았다. 그래서 나온 게 “반공=빨갱이 반대=친일=나쁜 것'이라고 솔직하게 선언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 말엔 어폐가 있다. '반공=빨갱이 반대'에 친일파가 끼어들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반공=빨갱이 반대'가 다 친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친일 사상도 친일 행적도 전혀 없는 사람이 반(反)전체주의자이기 때문에 '반공=빨갱이 반대'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 종교적-신학적 유신론자, 개인주의자, 자유시장주의자, 법치주의자, 민주사회주의자, 사회민주주의 우파, 심지어는 리버터리언 무정부주의자까지도 레닌-스탈린-마오쩌둥-폴 포트-김일성 공산주의에 얼마든지 반대할 수 있고 실제로 그래왔다. 볼셰비키 혁명을 지도한 트로츠키까지도 스탈린 관료주의에 목숨 걸고 반대하다가 망명지에서 스탈린이 보낸 자객의 도끼로 살해되었다.

이런 혁명사와 혁명사상사에 있었단 일에 비추어볼 때 문재인 대통령의 ’반공=빨갱이 반대=친일' 논리는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필자 주변에도 수두룩하게 발견되는 ‘친일은 아니지만 반공‘인 인사들은 그래서 황당해하고 있다 “그래 나 반공 맞아, 그런데 그런 나를 뭐 친일이라고, 헐”

앉은 자리에서 졸지에 억울하게 친일로 낙인 당한 자유대한민국의 선량한 반공, 빨갱이 반대 국민 여러분, 우리 그딴 소리 무시합시다. 하하하 웃으며 상대방의 정서적-두뇌적 건강 여부를 걱정해줍시다. 그러면서 우렁차게 외칩시다. 나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반(反)전체주의-반(反)볼셰비키-반(反)빨갱이-반(反)김가 세습 사이비 신정(神政) 체제의 기치를 높이 든 자유의 전사(戰士)라고.

반공! 반공! 반공! 빨갱이 반대, 빨갱이 반대, 빨갱이 반대! 이러면 친일파 됐냐? 아주 쉽구먼, 그러나 그 친일 딱지엔 노웨이, 노땡큐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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