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주우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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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주우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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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공간, 홍천국유림관리소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으면 큰 창문 밖으로 나뭇잎이 흐드드 떨어지는 게 보인다. 가을도 이제 지나가고 있는 것을 말해주는 거겠지. 오늘은 일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길래 내다보았더니 근처 어린이집에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놀러왔다.

우리 관리소 근처에 있는 희망어린이집은 우리와 인연이 많다. 어린이 숲길체험이나 나무심기 행사 같은 것이 있으면 가장 우수고객이자 단골이 그 곳이다. 그러다보니 봄에는 벚꽃이나 배꽃나무와 같이 봄꽃을 보러 오고, 가을에는 오늘처럼 나뭇잎을 주우러 온다.

우리 관리소에는 30여종의 나무가 100본 정도가 심어져 있다. 계절마다 피어있는 꽃이 다르고 오늘 같은 전형적인 가을날이면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여느 풍경 못지않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 장소로도 크게 손색이 없다.

오늘 온 아이들은 낙엽을 주워서 만들기 수업시간에 활용하려고 왔는데. 옆에 보니 나뭇잎 줍는 것은 관심없고, 밟을 때마다 부서지는 낙엽소리에 더 많이 신이 나듯 춤을 추듯 뛰어다닌다. 큰 나뭇잎은 줍지 말라는 선생님의 당부에도 아이들에게는 큰 것이면 부러울 게 없는 모양이다. 노란 은행잎보다는 갈색 플라타너스 낙엽이 단연 인기다.

나무나 꽃, 풀 같이 살아있는 것들을 보며 자라나야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요즘 풍경은 거의 그렇지가 못한 듯 싶다. 그러니 관리소 앞마당에 있는 작은 정원에도 저리도 신나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은 원래 약속대로 한 사람당 5개씩 나뭇잎을 줍고는 다시 어린이집으로 향해서 갔다. 나도 예전에 그랬듯 아이들은 짧은 소풍이 아쉬운지 삼삼오오 괜히 흩어져 갈 줄을 모른다.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내년 봄에도 올해와 같이 이쁜 꽃이 피어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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