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분당 않고 신당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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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분당 않고 신당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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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해서 신당 창당해도 '문제'

^^^▲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김옥두,정균환,박상천 의원
ⓒ 박상천 의원 웹사이트^^^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 내정자의 지난 19일 '인적 청산' 발언이 민주당 신·구주류의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구주류는 '인적 청산'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 해체를 통한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고 나섰고, 그 수가 상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대철 대표 등 신주류 지도부가 인적 청산에 대한 구주류의 반발을 무마하려 애쓰고 있지만, 구주류의 반격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반면 신주류는 구주류가 '인적 청산' 발언을 빌미로 거세게 반격해 옴에 따라, 당무회의에서의 '표 대결'까지 각오하며 신당 창당을 가속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구주류, 신주류 맹공
-세(勢) 규합 강화

이강철 내정자에 의해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정균환 총무와 박상천 최고위원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고, 구주류 의원들도 적극 동조하는 모습이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21일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강철 내정자의 '인적 청산' 발언을 강력 비난했다. 박 최고는 이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오만방자한 행동"이라며 "엊그제 들어온 사람들이 주인을 쫓아내는 격"이라고 분개했다. 또한 "청산은 당원과 국민이 하는 것이지 몇 사람이 밀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박 최고는 또 "권력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인적청산을 구상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 대상은 후보단일화 세력과 동교동계"라고 지목했다. 신주류 지도부의 '인적 청산은 없다'는 주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대목이다.

그는 특히 "단일화가 없으면 어떻게 당선됐겠느냐"며 "대선 후 여론조사를 보면 100명중 20명이 단일화 때문에 찍었다고 말했고, 표차이는 2.3%였다"고 단일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단일화 추진세력을 공격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라고 신주류를 강하게 비난했다.

박 최고는 당 해체에도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구주류라는 신당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 하는 정당체제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기반이 돼 신당을 만들어야 하고, 당을 해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균환 총무도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원칙이 불분명해 신뢰가 안 간다"며 신주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또 신주당의 언행에 대해 "민주당을 의도적으로 격하시켜 지역정당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총무는 신당의 이념적 편향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신당이) 왼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개혁당과 같이 중심이 돼서 하겠다는 것인데 개혁당은 민노당의 노선과 비슷하고 민주당과는 다르다"고 개혁당과 함께 하는 신당 추진에 반대했다.

정 총무는 "국민검증을 받거나 공직에 있어보지 않은 분이 중진의원들을 제거하려고 한다"며 이강철 내정자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민주당 정체성을 살린다고 현혹해서 가지만, 완장찬 사람 내보내서 마각을 드러낸 것이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신주류를 겨냥했다.

이 같은 구주류의 반발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구주류 의원 20여명은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인위적 인적청산과 민주당 해체를 통한 신당 창당'에 반대할 것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은 양쪽 다 손해

구주류의 집단적 반발이 가시화되면서, '분당'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당무회의를 통해 신당창당에 대한 공식입장이 정리되기도 어렵고, 신주류의 주장처럼 '표 대결'을 해서 신당 창당이 정해진다해도 구주류가 순순히 따라오겠느냐는 의문이다.

또한 신주류 역시 당무회의 '표 대결'에서 질 경우, 신당 추진을 그만두겠느냐는 의심도 팽배하다. 결국 양쪽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한, 이는 곧 '분당'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분당은 신주류나 구주류나 '죽음'을 의미한다. 특히 신당 대 민주당 잔류 비율이 비슷할 경우 양쪽 모두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에서 양쪽의 표가 갈릴 것이 뻔하고, 이렇게 될 경우 총선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러한 총선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101명 의원 중 최소 80명은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80명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16일 '신당 추진기구 구성을 위한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 및 위임한 의원이 67명이다.

이중 신주류와 구주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상황에 따라 '신당 추진'에서 '반대'로 돌아설 의원들도 있다는 의견이다. 그렇다고 보면, 신당행을 선택할 의원은 50명 대로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중도파 의원들의 경우 신당에 찬성하는 조건이 '민주당 모두가 함께 간다'이기 때문에, 분당 사태가 벌어지면 마음을 바꿀 개연성이 충분하다.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 분당을 안 하고는 신당 창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분당이 두려워 신당 추진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신당 추진 세력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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