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노인들의 쉼터로서 그만인 그곳에서 욕지거리가 뒤섞인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건 지난 18일 오후였다.
"에이 XX"
"그거 하나 제대로 못 던지냐!"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마주친 한 떼의 사람들은 이십여명의 할아버지들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나무를 대충 깍아놓은 윷 4개를 가지고 윷놀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돈이 오가는 모습을 봐서는 보통 윷놀이가 아닌 도박판을 벌인 것이 분명했다. 아마도 돈을 잃은 할아버지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윷을 던진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듯 보였다.
한참을 유심있게 보고 있으려니 나에게 경계의 눈빛을 던지는 몇 사람을 볼 수 있었다. 40대 초반의 그 남자들은 윷판을 놓고 돈을 수거하고 판이 끝나면 판돈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판이 시작되면 다른 두명은 양쪽으로 나눠서 누가 오는지 감시하는 눈치였다.
도박판을 연것은 40대 남자들은 분명했다. 그들은 한판에 얼마간의 판운영비(?)을 판돈에서 빼앗을 것이다. 끝에 가서는 돈을 잃은 사람만 있을 것이고 할아버지들의 주머니 삼짓돈은 모두 그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갈게 뻔했다.
할아버지들은 많게는 일이만원에서 몇천원까지 다음판에 기대를 걸며 또한번의 윷놀이를 고대하고 있었다. 갈곳 없는 외로운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둑을 두고 장기를 두는 그곳이 언제부터인가 도박판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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