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선임절차가 복마전으로 둔갑했다.
KBS이사회가 다음 달인 11월에 임기가 끝나는 양승동 사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를 진행하면서, 다시 양승동 씨를 사장으로 연임시키기 위해 다른 후보들을 들러리로 내세우는 연극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KBS노조 측에 따르면, 11명의 후보를 3명으로 축소하는 1차투표 전날에 사전 모의해, 양승동 현 사장과 당선 가능성이 없는 들러리 2명 등 모두 3명을 최종 후보군에 올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당 이사들은 각각 양승동 현 사장과 당선 가능성이 없는 다른 2명의 후보자에게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차에 걸쳐 투표를 하는 후보 압축 과정 중간에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야당추천 이사들의 적극적인 제지로, 들러리가 아닌 후보 한명이 최종 3인의 후보에 들어가면서, 양승동 사장 선임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KBS노조가 1, 2차 투표에서 각 후보별로 득표한 내용을 분석을 한 것을 보면 아주 구체적이다. 가히 놀라울 뿐이다.
아무리 여당이사들이 같은 편이라고 해도, 어찌 투표까지 마치 연극을 하듯이 기획했단 말인가. 이것은 투표가 아니라 투표담합이 아닌가.
다수를 차지한 여당추천 이사들의 표를 사전에 조율해서, 소수인 야당이사들의 선택이 반영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면, 부정투표요, 또한 업무방해라고 본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투표는 무효이고, 당국의 수사 대상이다.
수사 당국은 이번 KBS사장 후보 선출에 따른 부정 투표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기 바란다. 그리고 KBS이사회는 사장 선임절차를 멈추고 새롭게 사장 공모절차를 시작하라.
또한 이번 사태에서 기획 선거의혹의 중심에 있는 양승동 후보와 김상근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사장선임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모든 법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2018년 10월 26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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