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과 가방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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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과 가방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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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북한군이 보이고 안 보이고는 ‘훈련된 상상력’ 차이

▲ ⓒ뉴스타운

경험과 학문 차이

이 세상에 나온 수많은 발언들에는 학문의 수준이 배어있다. 세계 품질이론의 대가 데밍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경험이 아니라 학문이다” 일본이 데밍 박사의 지도를 받아 세계 품질 1등국이 되었다. 그래서 그 공로를 칭송하고 기념하기 위해 데밍상을 제정했다. 데밍상은 일본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하는 산업계의 노벨상이 됐다. 그가 세상을 바꾼 것은 경험이 아니라 학문이었다.

일본의 ‘이나’ 회사는 타일을 만드는 회사였다. 아무리 많이 구워도 타일의 크기가 일정치 않았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이 현상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단언했다. 타일을 굽는 로의 불길이 로 내부 곳곳에 일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까지가 경험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통계수학을 공부한 가오루이시카와 박사가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이라는 수학개념 또는 편미분 개념을 이용해 이 문제를 풀었다. 경험이 세상을 바꾼 것이 아니라 학문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김대중에게는 학문이 전혀 없었다. 그는 책을 많이 읽었을 뿐이다. 이런 사람을 패러다임 측면에서 ‘과 분류’를 한다면 “무식 똑똑이”다. 그보다 독서가 부족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할 수는 있어도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의 학문은 해방이후 가장 큰 5.18역사를 정반대로 바꾸어 놓았다. 세상을 바꾼 것이다. 단지 그것이 널리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상상하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

이 나라에 수학공식과 수학정리를 여러 개씩 만들어 낸 사람은 박사학위를 가진 수학자들 중에서도 매우 드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들을 만들어 냈다. 그것도 미국의 응용 수리공학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해군대학원에서 만들었다. 미국에는 엄청난 수의 수학 귀재들이 있다. 그 많은 수학계의 기라성 같은 수재들이 어째서 나보다 먼저 내가 만든 수학공식 2개와 6개의 수학정리를 만들어내지 못했을까? 그들이 상상하지 않았던 것을 내가 상상했기 때문이다.

모든 수학공식과 수학정리는 가정(Assumption, Conjecture)에서 출발한다. 훈련된 상상인 것이다. 모든 수학공식과 수학 정리는 상상으로부터 탄생한다. 상상이 없으면 공식도 없고 정리도 없다. 이를 훈련된 직관(Educated Intuition)이라 부른다. 그 학문분야에 대해 신이 되기 전에는 이런 상상을 할 수 없으며, 상상을 하지 못하면 공식도 정리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상상을 창조물로 조각해 내는 것이 기나긴 증명과정이다.

이는 발명가가 제품을 새로 만들 때에도 적용된다. 소니의 초대 회장 이부카가 두꺼운 영문 책을 탁자에 내놓고 이와 똑같은 사이즈의 캠코더를 만들라 지시했다. “미지의 개척자”라는 철학과 모토를 가지고 천막회사를 차렸던 그는 전자제품 개발의 귀재였다. 상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세계 최초로 캠코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는 트랜지스터를 가지고 소형 라디오를 만들 수 있다는 상상을 했고 그래서 1957년 트랜지스터-라디오를 개발해 미국시장을 뚫었다.

그의 상상이 ‘장롱처럼 육중했던 진공관 라디오’를 ‘손바닥에 들고 다니는 소형 라디오’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처럼 상상이 있어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 나의 말은 비단 수학계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 다 통할 것이다. 석사다 박사다 자격증을 딴 사람들은 많지만 모두가 창조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창조력은 점수가 길러주는 것이 아니라 늘 깊게 음미하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북한군 개입,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다

▲ ⓒ뉴스타운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북한군이 개입했다면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 그 막강한 정보력을 가지고 왜 발견하지 못했겠느냐?” 전두환 시대의 최고 정보실무자였던 이학봉은 나와 내 선배에게 여러 번 말했다. “북한 간첩들이 수십 명 암약했다는 사실은 통신 감청 등으로 확인했지만 600명씩이나 왔다고 하면 당신이 또라이 된다. 그러면 당신이 남긴 훌륭한 책(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도 물거품이 된다. 제발 그 소리만은 하지 마라” 김영삼 시대에 안기부장을 한 권영해는 지금도 다니면서 말한다. “내가 누구냐, 내가 그래도 안기부장을 했는데 5.18을 왜 모르겠느냐, 북한 간첩이 50-60명 정도 암약했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600명이라는 숫자는 황당한 숫자다”

이학봉도 권영해도 1980.5.21. 상황일지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당시 그들의 지위는 상황일지를 들여다 볼 군번이 아니라 보고만 받는 군번이었다. 그들에게 보고를 하는 사람들은 감히 북한군 개입이라는 명제를 상상하지 못했다. 자료들을 통계처리 할 생각을 하지 못했고, 원천자료 그대로를 방치한 것이다.

그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북한특수군, 5.18이후 38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북한군 개입”을 나 혼자 상상했던 것이다. 상상을 한 나는 북한군 개입을 증명해 냈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은 북한군 개입을 증명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 북한군 개입을 부정하는 사람들 역시 그것을 상상하지 못해본 사람들이다. 그래도 제대로 학문 근처에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남의 '훈련된 상상'을 함부로 무시하는 ‘되지 못한 매너’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가방끈 짧음을 스스로 노출하는 참새 족들

나는 정보특기 장교였고, 지금의 국방정보본부의 전신인 합참 정보국과 중앙정보부에서 북괴정보를 생활화했다. 1년간의 전략정보과정을 이수했고, 베트남에서 44개월 동안 게릴라들과 전투를 했다. 5년 동안의 석사 박사 학문과정이 있었고, 3년간의 미해군대학원 교수과정이 있었고, 7년 동안 국방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연구능력을 향상시켰다. 정보분야와 학문분야에서 나는 A코스에서 A학점을 받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 보면 C학점 받은 사람들이 A학점 받은 사람보다 더 잘난 체 한다. 세상의 이런 속성으로 인해 나는 지금까지 C코스에서 C학점 받은 사람들에 의해 또라이로 매도돼 온 것이다. A코스 A학점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17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놓고 자력조차 없는 C코스 C학점 짜리들이 매도질들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내가 내놓은 책들을 정성껏 읽어보지도 않고 함부로 폄하한다. 앉을자리 설 자리 모르고 지 혼자 잘났다고 나대는 속성이 박혀있는 참으로 고약하고 가벼운 인간들이다.

광주의 북한군이 보이고 안 보이고는 ‘훈련된 상상력’ 차이였다. 그런데그 ‘훈련된 상상력’은 ‘경지의 세계’에서만 피어나는 꽃이다. 이 아름다운 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짓밟는 행위는 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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