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장모방에 시원하게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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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장모방에 시원하게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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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방!

"이봐, 강서방!,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여기는 화장실이 아니라 방이야."

장인어른의 목소리가 귓전에 실낱같이 들려오지만 그래도 이미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 멈출 수가 없었다.

더욱이 술 마시고 꼭지가 돌아 실례하는 소방호수는 OFF스위치가 없어 정지는 불가능했다. 한술 더 떠 야밤의 실례는 소리 또한 가관이 아니던가.

32살에 결혼한 이 놈의 주당은 내가 봐도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놈이다. 유학에서 얻은 휘황찬란한 학벌,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 부유한 집안, 모두가 시원 시원을 외치는 외모, 같은 남자로서도 한번쯤 동경해보는 인간의 조건을 이놈이 다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조물주는 완벽한 인간을 만들지는 않았나 보다. 어디를 꼬집어 봐도 손색이 없는 이놈에게 조물주는 괴상망측한 버릇을 주셨다고 본다.

결혼 후 3년까지는 세상이 부러워하는 사위였다. 그런데 바로 아래 처제가 결혼하면서 동서가 생기니 조물주의 미완성 작품이 처갓집에서 벌어지고 만 것이다.

참 오랫만에 손아래 동서가 생겼다고 똥 폼도 잡아 볼 겸 한잔을 거나하게 했겠다. 처가집 식구 모두는 그런 사위가 너무나 멋져 보였다.

처갓집에 몇 년을 찾아와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사위가 꼭지가 틀어지기 시작하는데도 장인 장모의 눈에는 그저 예쁘게만 보인 것이다.

여기에서 끝났으면 다행인데 사건은 바로 새벽 2시에 일어났다. 곤드레 만드레로 자리에 누워자던 강서방, 밀려오는 오줌을 참을 수 없었던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비틀 비틀거리면서 화장실을 찾아간다는 것이 그만 장인 장모가 노년의 회포를 푸는 방으로 들어간 것.

정신이 제자리를 찾아 왔다면 이런 일이 없으련만 방문을 열자 말자 그냥 미사일 꺼내 장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사위가 장인 장모 주무시는 방에다 대고 오줌을 갈기는 놈이 제 정신인가. 장인 장모가 눈을 떠보니 글쎄 사위가 싱싱한 무기를 꺼내들고 불타는 밤을 제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여기서만 끝났으면 무혐의가 될 수도 있었다. 한술 더 떠 비틀 비틀 거리다가 그만 자기가 갈긴 오줌에 발을 잘못 디뎌 벌러덩 자빠지고 만것이다. 오줌누는 모습이야 모르는 척 숨겨주고 싶었는데 넘어져 있는 사위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

순간 장인 장모는 당황했다. 사위의 미사일이 밖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 넉 다운이 됐으니 장모는 꼼짝없이 눈을 감고 있어야 했다. 장인이 재빠르게 일어나 사위의 미사일을 집어넣고는 양팔로 겨드랑이 쪽을 감사 않고 사위를 일으켜 세웠다.

문제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정신이 있고 없고 보다는 오줌바닥에 자빠져 옷이 다 젖었으니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일단 장인의 속옷을 갈아 입혀 겨우 방으로 돌려보냈는데 다음날 씩씩하게 일어나 하는 말 "장인 장모님 밤새 별일 없었습니까"라고 하는 것이 아니던가.

장모님 생각 같아서는 귓방망이라도 한데 올려붙이고 싶었을 텐데.

이런 실화는 장모가 속에 담아두고 화병이 될까봐 1년 후 털어놨다고 하니 사위체면이 어떻게 됐겠는가. 그래도 강서방은 씩씩하게 말한다. "사위는 백년 손님이여."라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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