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 보여주고 시험 치르는 법이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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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대전 중구)열린우리당 의원 대전 시장 경선에 따른 탈당기자회견

 
   
  ^^^▲ 많은 기자들과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 권종^^^
 
 

권선택(대전 중구, 17대) 열린우리당 의원은 자신은 “시장병에 걸린 사람 아니다”며 마치 (자신이) 대전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는 것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 반박했다.

권의원은 27일 오전 11시 대전 중구 문화동에 소재하는 기독교연합봉사회관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우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거취는 4월 초경 밝히기로 했다.

권선택 의원은 이날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몸담았던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울먹이며 성명서를 읽기 시작했다.

권 의원은 회견문에서 “이번 대전시장 공천과정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특정인을 밀어주기위해 대전시당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야합과 일방적인 편가르기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헌과 당규가 정한 원칙을 지키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선을 하자는 요구를 단 한번의 지도부 면담이나 정당한 이유도, 해명도 없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지난 금요일, 대전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강력하게 촉구했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우리당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지난 금요일 지역 국회의원들의 전략공천 요구가 이번 탈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설명했다.

권 의원은 그러나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는 “대전발전을 위한 저의 노력과 대전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나의 길을 찾을 것”이라는 말을 남겨 대전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권 의원은 “지난 4.15총선 때 전략공천과 관련해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 “당시는 정치에 입문해서 시간이 짧았고 5선 거목인 강창희 전 의원을 꺾기위해 중앙당에서 전략적으로 한다고 해서 전략공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대전시장 경선 과정을 지칭)의 경우는 다르다고 본다. 염 시장은 영입대상이 아니다. (염시장이)비중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연히 경선을 할 것으로 알았다”고 설명해 지난 4.15 총선 때 자신이 전략공천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답변을 했다.

그는 또 “시장 출마 카드는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시장병 있는 것은 아니다”며 “나는 행정가 출신이고 대전이 고향이고 태어나고 자라서 젊은 나이에 정열을 바칠 수 있는 나이에 대전발전을 하고 자 하는 희망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국민중심당 및 민주당 관계자, (가칭) ‘한국미래를 준비하는 당(이하 ‘한미준’) 창당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지지자들과 기자들간 충돌이 있었다.
ⓒ 권종^^^
 
 

옥의 티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권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이 새로운 대전 지역 정계개편을 예고하듯 수많은 기자들과 지지자들이 모였다. 지지자 중 모씨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열린우리당에서 나온 중앙당직자 있느냐?”며 “xxx없는 놈들"이라고 말하는 등 열린우리당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 일시 험악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또한 기자회견 중 “곤란한 질문 하지 마라” “탈당과 관련된 질문만 해 달라”며 한때 기자들의 질문을 방해해 “기자회견장이다. 질문을 제한하지 말라”는 기자들과 충돌이 빚기도 했다.

 

 
   
  ^^^▲ 기자회견하는 권선택 의원
ⓒ 권종^^^
 
 

다음은 권의원과 기자들 간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향후 거취에 대해 말해 달라.

“진로에 관련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 무소속으로 남아 마음의 정리를 하겠다.”

- 시장 출마 카드는 유효한가.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다.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그러나 시장병에 걸리지 않았다. 행정가 출신이고 대전이 고향이고 태어나고 자라서 젊은 나이에 정열을 바칠 수 있는 나이에 대전발전을 하고 자 하는 희망이 있었다.”

- 염홍철 대전시장이 경선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끝난 상황이다. 전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정리가 끝난 것이다. 오후 4시 탈당 기자회견 안내서를 보낸 이후였다. 마음고생 많이 했다. 만신창이가 됐다. 그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몰라도, 4시 이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의미가 없다.”

이때 지지자 중 한 사람이 “해답 보여주고 시험 치르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소리침.

- 탈당 결심은 언제 했나.

“지난 금요일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했다.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경선촉구를 했다. 오후 2시에 염 총장과 국회의원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혹시나 했다. 다른 결정을 할까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 일요일 오후 4시경 결심을 해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보도자료를 보냈다.”

- 다른 당에서 제의는 없었나.

“접촉이 없었다.”

- 제의가 오지 않았나.

“언론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없었다.”

- 정국이 떠들썩한 기자회견인데 국회 기자실에서 하지 않고 대전에서 하는 이유는 뭔가.

“대전에 있는 언론인들, 지지층들이 여기서 해 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대전에서 했다. 의원직을 내 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서 하지 않은 것이다.”

- 항간에 국민중심당으로 (권의원이) 시장 출마하고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중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한상의 카드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런 말이 떠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나 전혀 모르는 얘기다.”

- 국민중심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을 평가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나. 다만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 어디에 가 있을 것인가.

“머리를 식혀야겠다. 떠나 있겠다.”

- 언제쯤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 4월정도 될 것으로 본다.”

- 권 의원이 중대결심을 이야기 하면서 중앙당에 여러차례 입장을 전했는데, 전략공천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나.

“나도 모르겠다. 과정을 공개해 달라고 하고 싶다. 왜 염 시장을 전략적 공천으로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

 

 
   
  ^^^ⓒ 뉴스타운 권종^^^  
 

권선택 의원의 성명서 전문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며(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열린우리당, 더 이상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대전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열린우리당의 정책과 이념에 뜻을 같이하고 당의 발전과 승리를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들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그동안 당을 사랑했고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했습니다.

열정을 다해 일했고, 보람과 기쁨,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 앞에서 분루를 삼켜야했고, 대덕특구 특별법의 입안 때는 기쁨의 환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그 모든 기억을 뒤로 하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당이 창당 때 가졌던 정치개혁, 정당개혁의 외침은 이제 우리당내에서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합니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당 지도부와 대전시당의 모습은 일방적인 패권주의아래 집권여당을 사당화 시켰으며, 그 어떠한 정당성이나 명분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 대전 시장 공천과정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특정인을 밀어주기 위해 대전시당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야합과 일방적인 편 가르기를 자행했습니다.

더구나 당헌과 당규가 정한 원칙을 지키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선을 하자는 요구를 단 한 번의 지도부 면담이나 정당한 이유도, 해명도 없이 거부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참여에 있습니다.

그러나 경선 참여를 요구하는 저에게 당이 취한 조치는 참으로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원칙과 순리대로 하자, 대전에서 우리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선을 통해 검증받고, 그 여세를 몰아 한나라당에게 뒤지는 지지도를 만회하자는 주장이 이토록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인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럽고 가슴 아픕니다.

저는 경선에서 지게 되면 상대후보를 위해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대전 시당이 분열되어 있고, 당원들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당이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경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하고 떳떳하게 후보를 선출할 때만이 우리당의 단합을 통한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토록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 가 없습니다.

지난 금요일, 대전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강력하게 촉구했다는 말을 듣고, 저는 더 이상 우리당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선택은 결국 저의 등을 떠미는 선택이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공정한 게임의 룰을 원했던 것이 저의 어리석음이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당을 먼저 생각하고 당의 승리를 먼저 고민했던 저의 순진함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몸담았던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정중히 거두어 들이고 조용히 제 삶을 반추해 보고자 합니다.

대전 발전을 위한 저의 노력과 대전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저의 길을 찾을 것입니다.

저는 진실과 희망의 수레바퀴가 역사를 만든다고 굳게 믿습니다.

새로운 가치와 희망으로 역사를 밀고 나갈 그러한 길 위에 서겠습니다. 진실로 대전을 사랑하고 대전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에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27일
국회의원 권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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