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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선수 ⓒ FC 서울 홈.^^^ | ||
1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K-리그 개막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이따마르(수원)와 박주영(서울)이 나란히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1-1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을 끄는 경기였다. 백지훈과 김남일의 중원 대결과 이운재와 김병지의 골키퍼 자존심 싸움, 용병이 이끄는 수원의 공격과 토종이 이끄는 서울의 공격진 등 볼거리가 많았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수원 월드컵경기장에는 3만 3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 K-리그의 화려한 축발을 축하했다.
박주영, 아쉬웠다.
여러 가지 대결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이끌었던 부분은 역시 박주영이였다. 지난해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가대표로까지 선발, 독일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는 박주영이 3개월 남짓한 K-리그를 통해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였다.
또, 지난 전지훈련에서는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박주영에 대한 포지션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는 데, 소속팀인 FC 서울에서 중앙 스트라이커로 경기에 임하는 박주영이 중앙에서는 어떤 달라진 움직임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끌렸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팀 선배인 김은중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경기에 출전한 박주영은 사실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전반에는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수원의 수비수 이정수에게 철저히 차단당해 전지훈련에서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슈팅은 물론이고 드리블 돌파도 지난해와 달리 유연하지 못했고, 패스도 눈에 띄지 않아 자주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지난해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과 부드러운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던 박주영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전반엔 이정수와 박건하가 버티는 수원의 수비진에게 번번이 차단당하면서 의기소침했던 박주영은 후반에도 크게 나아지지 못한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후반 12분엔 백지훈의 전진 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정수에게 차단당했고, 28분엔 긴 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잘 살리고도 드리블과 패스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며 멈칫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전지훈련 기간에서도 박주영은 이날 경기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었다.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장한 박주영은 전지훈련 초반에 2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박주영, 문제는 자신감 회복.
전지훈련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측면 공격수로서의 박주영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포지션에 대한 부적합을 주장했었다. 최전방 원톱 내지는 투톱을 주로 맡으며 중앙 공격에 능한 박주영을 측면으로 돌려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박주영은 후반 중반까지는 김은중과 그 이후에는 김승용과 최전방 투톱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굳이 어떤 움직임이나 특별한 이상이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분명 지난 시즌의 박주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매특허인 유연한 드리블도 보이지 않았고, 날카롭고 여유롭던 패스 능력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의 탁월한 골 마우스에서의 슈팅도 전혀 볼 수 없었다. 이날 백지훈이 이끄는 서울의 허리진이 전방 공격수에게 효과적인 공격 지원을 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간간이 찾아온 기회에서도 박주영은 힘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물론, 박주영이 보여준 결과들을 탓하기 전에 박주영에게 얼마만큼의 많은 양질의 패스가 연결되었는가도 한번쯤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이 편하게 공을 받았던 장면은 단 세 차례 정도에 불과했다. 게다가 측면 미드필더들의 크로스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공격수로서의 능력을 보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팀 동료의 도움이나 경기의 상황들의 문제를 떠나 박주영에게 아쉬웠던 부분은 빠른 판단과 선택에 이은 자신감 있는 플레이의 결여란 점이다. 박주영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한 판단과 그에 따른 신속한 움직임이었다. 헌데 최근 대표팀에서와 이날 경기에서의 박주영은 그런 판단력이 많이 흐려져 있었다.
이러한 박주영의 모습은 그라운드에서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나타나고 있고, 기대에 비해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그치고 있다. 결국, 지난 전지훈련 때의 부진과 맞물려 있는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감의 결여라고 봐야 할 것이다.
후반 33분, 백지훈의 패스를 받아 멋진 페인팅으로 노련한 박건하를 단번에 속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박주영의 플레이가 가장 박주영다운 모습이었다. K-리그는 이제 시작했고, 박주영의 가능성이야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크고 넓다. 하루빨리 자신감을 찾아 많은 팬이 기다리는 박주영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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