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생각들을 할까, 불신 풍조와 풍요 속에서 상대적 빈곤을 느끼고, 각박하게 살아가는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실제로 조사된 통계 자료도 그러하다.
지난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5년 사회 통계 조사'에 의하면 먹는 것과 관련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산 수입 농산물에 대한 불안이 크고, 중국산 김치 파동 후에 국민 10명 중 9명이 수입 농산물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범죄 피해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전국 3만3000가구를 조사 대상으로 하여 조사한 결과 57.9%나 되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범죄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에 불안을 느끼지 안는다는 응답자는 17.7%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본격 진입하면서 노후 불안 문제도 커지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51.7%인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노년층 10명 중 6명이 자녀와 살지 않고 있다. 노후를 위한 자금 마련 창구로는 35.9%가 국민 연금을 꼽았다.
지금 수준으로 보면 국민 연금 가지고는 생활하기가 힘든다. 그 외에 예금이나 적금은 22.8%이고 사적 연금은 20.2%, 기타 공적 연금이 9.4%, 부동산 운용은 6.6%로 이고, 퇴직금은 4.3%이다. 이들 조사자료를 살펴보아도 퇴직금 역시 노후 대책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없고 각종 사교육비와 보육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가족간에 다투고 살 여유가 없었지만, 5060세대들은 어린 시절에 전쟁을 겪었다. 그래서 살아 남기 위해서 부모와 자식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먹는 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살았다.
다시 말해서 가족간에 다투고 살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먹는 문제가 해결되어 풍요가 있지만 믿고 먹을 것이 없다. 또한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가부장제도가 급격히 몰락함으로써 노후문제 걱정이 더욱 심화되었다.
양성평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구습인 '삼종(三從)의 도'도 없어지고, 가족이 모여 사는 공동체도 아주 많이 변했다. '삼종의 도'란 여성이 어려서는 부모에 의지하고, 결혼해서는 남편에 의지하며, 늙어서는 아들에게 의지하고 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맞아 죽기 십상이다. 또한 당연히 없어져야 할 구습이지만 경제 능력이 없는 늙고 병들은 노인층의 노후 문제가 걱정된다.
부모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자식에게 내어 준다. 그리고 나서 늙고 병들면 의지 할 곳이 없지만 자식들이 외면해서 문제가 된다.
정부의 노후보장 정책이나 사회보장제도도 미미하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점차 좋아지겠지만 그것을 믿고 살기에는 부족하다. 민법의 개정으로 호적법이 바뀌어서 2008년부터 시행되는 친족의 의미도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호주제의 변경도 그렇고 이혼율의 증가 역시 그러하다. 여러 가지 사회의 복잡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형제들끼리 재산이나 상속문제로 인해 서로 다투는 일도 우려가 된다.
아무튼 지금 우리는 풍요 속에서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 그 이유는 불신풍조와 상호공존을 위한 협동의 부족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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