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손주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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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손주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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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대기조 할아버지

어느 누가 손자 더러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 했던가?

작년추석 이후 160일만에 현관 들어선 "할아버찌!" 고사리손 덥썩안고 "어이구나 내 새끼야 내 강생아 어서 오너라" 볼 비비고 또 부볐지.

'이리각꿍 저리깍꽁' 피에로에

'이 모서리 저 모서리' 다칠세라 피 날세라

 3초 출동 대기조 였건마는

눈길 한 번 주지않는 손주녀석이 하 서러워

거울보고 주름펴고

떼 빼고 향수치며

굿난리 친 만사는 허사일 뿐...

 

근데 이게 어인 일고?

설날 아침인데

정오에 떠난다네

찻길막혀 떠난다네

 

낮에는 두 손 꼭잡고 도시철도타고 놀이공원 갈 참인데

막무가내 떠나려네. 억지쓰며 가려하네

"에이 무심한 놈, 괘심한 놈" 왜 이리 짠하니 서러운가 ~~

 

"할아버찌 빠이빠이~~"

흔든 손을 뒤로하고 올라서는 계단계단 가슴이 아려온다.

 

"백 번은 더 보아야지. 아니지 열 번만이라도 더..."

여든 셋까지는 건강하게 살겠다는 새해다짐은 딱 한 가지 "손주 얼굴이 그리워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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