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한지희 교수 , '우리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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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한지희 교수 , '우리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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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사에서 '소녀'의 탄생, 소녀성 신화 만들어진 과정 계보학적으로 밝혀

▲ ⓒ뉴스타운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한지희 교수는 '우리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경상대출판부, 344쪽, 1만 7000원)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 대중문화사에서 '소녀'가 탄생하고 소녀성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대중문화 속에서 소녀의 육체와 성에 대한 남성 중심적 판타지가 생산ㆍ유통ㆍ소비되는 과정을 계보학적으로 밝힌 책이다.

김연아, 소녀시대, 문근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오른 소녀라는 점이다. 이들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청순하고 매력적인 소녀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은 그들에게 족쇄로 작용하기도 한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대중문화의 판타지가 소녀의 육체와 성을 감시하고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한지희 교수의 '우리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은 이러한 대중문화 속 소녀에 주목하여 소녀성 신화를 분석했다.

한지희 교수는 책에서 한국 대중문화사에서 '소녀'가 탄생하고 '진정한 소녀성의 신화(The Cult of True Girlhood)'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는 한국의 소녀들이 '아버지의 법'과 '어머니의 침묵' 아래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억누르고 순종적으로 살아왔으며, 스스로 '육체 없는 몸'이자 '정치적 무자격자'로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1920년대 '모단 걸'에서 오늘날의 명랑 소녀와 아이돌 소녀에 이르는 한국의 대중문화 속 소녀의 표상들을 살펴보고, 소녀의 육체와 성에 대한 남성 중심적 판타지가 예인 소녀들의 육체와 성에 투사되면서 생산ㆍ유통ㆍ소비되는 과정을 계보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한지희 교수는 소녀들이 자신들을 상품으로 전시하는 대중문화에 분노하고 자신의 인권에 대해 당당하게 표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부장적 권력과 질서가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로 보여주었던 순진열렬한 'PIG(Pure Innocent Girl)'에 맞서서 그동안 억제되었던 정치적 주체의 모습, 즉, 대담영민한 'BIG(Bold Intelligent Girl)'라는 또 다른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삶에 주도권을 잡고 장어처럼 유연하게, 양배추 심처럼 옹골지게, 남자들이 조직해 놓은 세상 속에서 '우리는 BIG(Bold Intelligent Girl)이다'라고 외치며 살아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말이다."

한지희 교수는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털사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경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직하고 있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현대영미시, 페미니즘, 세계비교문학, 한국문학과 문화이며 영문 저서로는 'A Companion to Ten Modern Korean Poets'와 'World Literature and the Politics of th Minority'가 있고, 한글 역서로는 '문턱 너머 저편'이 있다.

이외에 아드리안 리치를 포함한 현대 영미시인 그리고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최근 일본의 근대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동서(東西) 문화교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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