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고구려여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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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고구려여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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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고구려 유적 대탐방-2] 오녀산 정상에 우뚝선 천연의 요새 졸본성

이국땅에서의 두 번째 날인 8일 새벽부터 찾아 간 곳은 고구려의 초기 수도인 졸본성(홀본성).

졸본성은 해발 820m의 오녀산 꼭대기에 남북 600미터, 동서 120-200미터에 돌로 쌓은 산성으로 기원전 37년 주몽(추모라고도 불림)이라 불리는 고구려 태조 동명성왕이 세운 수도다.

^^^▲ 졸본성에 오르는 길천연의 요새로 꼽히는 만큼 성으로 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다.
ⓒ 뉴스타운^^^

졸본성은 동명성왕이 부여에서 탈출해 물고기와 자라의 도움으로 강을 건너 추격병을 물리치고 정착한 첫 도읍지로 잘 알려졌다.(고구려 건국신화) 특히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넓은 공터와 우물까지 갖추어져 있어 천연 요새로 손꼽힌다.

오녀산의 가파른 계단을 내딛는 대원들은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옷이 몸에 눌러 붙었고 눈에는 슬그머니 흘러들어가는 땀방울로 쓰라림까지 감내해야 했다. 그러기를 약 40분 동안 하고나자 드디어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 해운수많은 구름들이 혼강 사이를 흐르고 있다. 현지 사람들은 이 구름들을 '구름의 바다' 같다 하여 해운이라 부른다.
ⓒ 뉴스타운^^^

눈앞에 와락 펼쳐진 혼강의 해운에 정신이 까마득해졌다. 빼어난 절경에 할 말을 잃은채 한동안 우두커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던 기자는, 카메라를 서둘러 꺼내 친구들과 함께 정신없이 포즈를 잡는 대원들의 시끌벅적함에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광대한 영토를 호령하며 수.당을 비롯한 뭇 이웃나라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고구려의 찬란함도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져 갔음을 아득한 해운은 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 졸본성 서문
ⓒ 뉴스타운^^^
오녀산 정상은 고구려의 첫 수도

사실 오녀산의 정상이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성이라고 공식 인정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고구려의 수도를 이곳으로 보지 않았다.

특히 중국 학자들은 80년대 중반까지 오녀산이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성이라는 점을 인정치 않았다. 일본 학자들은 지안의 산성자산성과 환인의 오녀산성을 고구려 첫 수도로 추정하기도 했지만 중국 학자들은 이 곳에서 고구려 유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인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1986년 오녀산 꼭대기에 텔레비전 송신탑을 세우기 위해 들어갔던 조사팀에 의해 고구려 초기 유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오녀산 정상이 고구려의 첫 수도’라는 인식이 확산되기에 이른다.

^^^▲ 졸본성 성벽
ⓒ 뉴스타운^^^
이에 중국 당국은 1996년부터 3년간 2천점 가까운 오녀산성의 유물들을 발굴했는데, 이후 중국은 현지에 '왕궁유지(王宮遺址)'라고 새겨진 표지석을 세우고 안내판을 설치해 고구려의 왕궁터였음을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안내판에는 '기원전 34년 오녀산성에 궁전을 세웠다. 궁전은 북에서 남쪽으로 지었는데 모두 7칸이다. 네 벽은 흙이나 돌로 쌓았고 집 위에는 풀을 덮었다'라고 적혀 있다.)

지난해 7월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이 공개한 오녀산성에 대한 중국의 첫 발굴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오녀산성 유적에는 다섯 문화층이 있는데 ▲신석기시대 후기 ▲청동기시대 후기 ▲고구려 초기 ▲고구려 중기 ▲금대(金代)가 바로 그것이다. 고구려 유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인했던 중국학자들 마저 오녀산의 정상이 고구려의 첫 수도였음을 공식 인정한 셈이다.

이에 대해 고구려연구재단은 “오녀산성의 다섯 문화층 중 청동기와 고구려의 두 문화층은 강한 문화적 지속성을 보이고 있다”며 “고구려 문화가 중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비파형 동검으로 상징되는 이 지역의 문화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성장·발전했음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오녀산에 대한 중국학계의 보고서(랴오닝성 문물고고연구소 편저 ‘오녀산성’) 출간은 고구려에 대한 지속적인 유적발굴과 연구작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동북공정의 해악은 지속.발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준 계기가 아닐까 싶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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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본.. 2005-08-25 13:19:40
홀본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탐험대 2005-08-26 12:28:56
이창훈 기자님 안녕...!

한번 만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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