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학혁신포럼에 참석해 “각자가 교육주체로서 나부터 혁신하는 방향으로, 다 뭔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우리부터 출발해 전체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에 합의할 수 없는 것인지 포괄적으로 고민해 봤으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도 변화하고 있다. 스스로 변화하고 또 대학을 비롯해 전체 교육이 변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서로 이해하는 자세를 가지고 정부의 선의와 역량을 믿고 상호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7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 이어 공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인성을 형성하는 교육, 인간성과 세계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교육을 꼭 대학에 와서, 인문과학이라는 형식으로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중학교 때부터 공교육에서, 오로지 입시경쟁이 아니라 인문과학적, 인성적 소양과 따뜻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서울대의 본교사 부활 논란을 거론하며 “우리가 본고사에 긴장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꼭 교육받게 해야 한다. 인성교육, 인문과학적 소양을 키우는 교육을 받게 해주자”는 것이다.
대학입시 서열화의 문제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서열화하고 수능점수로 1번부터 순서대로 몇개 우수대학이 앞에서부터 끊어가도록 제도를 만들어놓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세계 일류대학이라는 어떤 대학에서도 그렇게 사람을 선발하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류대학 반열의 명성이 있는 대학은 가만히 있어도 천재들이 모이니까 얼마나 좋으냐”며 “그렇게 해서 사람들을 교육했으면 우리 교육경쟁력이 엘리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실력으로 경쟁하자고 하지만 변별력이나 차별성은 1% 안에 드는 사람이면 아주 우수한 사람이고 5% 안에 들어도 정말 우수한 사람”이라며 “그 가운데에서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면 세계적 인물로 성장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도 산업’이라는 명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고 이해해 달라”며 “모든 대학이 상아탑으로 남을 수 없듯이 모든 대학이 산업이 되고 언제나 대학이 산업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대학이 높은 교육열 때문에 내용, 품질보다는 졸업장으로 그럭저럭 좀 편하게 대학을 운영해 왔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제 대학도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해야 하는 산업적 상황이 됐다는 시대변화의 한 단면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공계 우대’를 강조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공계가 사회를 주도해 나가는 지배엘리트 내에 너무 적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도 입시경쟁이 법대나 의대에 치중돼 있고 실제로 이공계 위기 분위기가 있어 용기를 북돋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공계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으로 정책결정 분야에서 이공계가 좀더 강한 발언권을 갖도록 사회적 균형을 잡고 질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을 갖춘 소수정예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교육부 예산으로 상당히 많은 예산을 기초분야에 주고, 연구비를 23~24% 정도로 상향한다는 목표도 설정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전국 대학 총·학장 350여명, 대학자율화 및 구조개혁위원회 위원과 김우식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등 38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포럼에서는 △학·연·산(學·硏·産)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신(新)산학협력대학의 발전전략(한양대) △세계최고의 리더십대학을 지향하는 교육시스템 개혁(숙명여대) △자동차분야 인력양성 특화교육시스템 구축(아주자동차대학) △지역산업과 연계한 금융선물보험 전문인력 양성사업(부산대) 등 대학혁신 우수사례도 소개됐다.
한양대는 2003년 학교부지중 10만평을 학·연·산 클러스터로 조성해 LG R&D 센터, 생산기술연구소 등 기업연구소와 정부출연연구소를 대학 부지에 설치하고, 다양한 산학협력사업을 전개했다.
또 학·연·산 클러스터 지원센터를 설립해 국제협력센터, 공동장비센터 운영, 클러스터 교육지원, 지역혁신 현장학습장 활용 등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산학협력 전담 교수제와 10개 업체가 참여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취업을 보장하는 계약형 전공제 도입, 408개 업체로 구성된 산업별, 업종별 산학협력협의회 운영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숙명여대는 1995년 제2창학선언을 계기로 2020년 대한민국 10% 리더 육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리더십 기초역량 강화를 위한 리더십 교양학부 설치, 문제 해결능력과 창조적 사고력 배양을 위한 전공 교육과정 개편, 대학구성원에 대한 리더십 훈련프로그램 개발·운영, 숙명리더십 개발원과 같은 리더십 교육·훈련·연구를 위한 시설, 제도, 조직 정비를 추진했다.
사람, 문화, 시스템 등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표방한 이 같은 작업은 6년 연속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 선정, 3년 연속 NCSI(국가고객만족도지수) 1위 대학 선정 등으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아주자동차대학은 서해안 자동차 산업벨트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산업적 특성을 기반으로 자동차 특성화 대학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했다.
학생, 교직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4년 9월 대천대학에서 아주자동차대학으로 교명을 바꾸고 자동차생산기술 전문교육기관으로 특성화를 선택한 것.
교육과정도 자동차 생산기술 중심으로 재편했고 대졸자 전문교육, 실직자 재취업, 산업체 향상교육 과정 등 주문식 교육을 도입했다. 또 산학협동을 통해 교수진 연수,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강화했다. 그 결과 신입생 충원률이 지난해 62%에서 올해 10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산학협동 활성화, 국제화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성과를 거뒀다.
부산대는 지난해 NURI(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 지역산업과 연계하여 산학협력에 의한 금융선물보험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특성화 분야로 추진했다.
부산대는 관련 전문자격증 취득 지원, 유관협회와 맞춤형 위탁교육실시, 모의거래솔루션 개발·운용 등을 통해 국내외 선물시장·금융·증권보험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외국어·컴퓨터 활용능력, 인성교육, 전문교육 등 취업률 제고를 위한 지원, CEO 초청특강, 취업지원센터 운영, 현장실습체험, 우수신입생 유치 지원 사업도 병행했다. 이 같은 노력은 203건의 전문자격증 취득, 지난해 대비 취업률 10.3% 포인트 상승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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