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문재인 대표와 국회의사당 길지
새민련 문재인 대표와 국회의사당 길지
  •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 승인 2015.06.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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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 ⓒ뉴스타운

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한무리의 무속인들과 지관들이 찾아왔다. 지난 봄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각종 악재와 호재(?)속에 고군분투하는 문 대표는 뜨악한 심정으로 무속인들과 지관들에게 물었다.

"아니. 공당에 무속인들과 지관분들이 웬일입니까?"

법조인 출신 특유(?)의 거들먹거리는 문 대표의 반응에도 무속인들과 지관들의 연장자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에 영기가 서려 왔답니다. 우리들 눈은 일반인들과 달라 공해와 부정부패로 찌든 서울 여의도 상공에서도 이곳과 같은 곳을 알아보지요."

오랫만에 덕담을 듣게된 문 대표는 흥미를 보이며 다시 물었다.

"설마요. 이곳 여의도는 전국 협잡꾼들의 집합소 아닙니까. 세상 사람들이 이곳을 가장 오염된 곳으로 보는데 영기가 보인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데요."

문 대표가 여론을 인식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자 지관중 한사람이 나섰다.

"그렇긴 합니다만. 이곳은 한강의 지기가 모이는 곳이라 서울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기운이 모이는 곳이 된 것이지요."

지관의 논리있는 설명에도 문 대표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운이 모이기만 하면 뭐합니까. 워낙 여론이 좋지 못해 일부 지방은 아예 순시도 민생탐방도 어렵답니다."

문 대표의 하소연에 지관중 한사람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온 것이지요. 지금 국회의사당은 모습이 상여를 닮아 맨날 곡소리와 원성만 들끓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대표님 오시고서 이곳에 갑자기 영기가 서렸다고 하니 뭔가 나라에 큰 변화가 있을 조짐입니다."

나이든 지관의 입에서 국회가 상여 모양 입네, 나라의 큰 변화란 말이 나오자 문 대표는 돌변하여 태도는 공손해지고 진지하게 다시 물었다.

"여의도가 국가발전이 아니라 국가멸망의 근원지가 되고 있는 것은 국회의 외양이 상여를 닮았기 때문이란 말은 저도 듣고 있습니다. 혹여 저와 우리당에 도움 될만한 운세나 길지가 없을 까요?"

문 대표의 공손한 물음에 일행은 환한 표정이 되었으며 그중 대표로 보이는 사람이 손을 들고 말했다.

"그래서 저희들이 왔습지요. 나라의 발전을 바라시는 대표님의 뜻에 감동했습니다. 다름아니라 나라의 발전을 진정으로 바라신 다면 저희들은 국회의사당을 이전하여 길지인 다른 곳에 신축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일개 무당과 지관들이 너무도 막중한 국회 이전을 권고하자 문 대표는 속으로 '하찮은 친구들은 자신을 몰라' 생각하며 다시 물어보았다.

"막중한 국가대사 국회 이전은 천하의 공당 대표인 저에게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만 혹시 다른 길지로 염두에 두신 곳은 있습니까?"

그들은 거들먹 거리며 말하는 문 대표를 못 마땅하게 쳐다보며 일제히 대답했다.

"바로 그거요. 당신들이 밀어 부친 행정수도 이전지 세종시가 바로 그곳이요. 한반도 최악의 터, 흉지 말이요. 만약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되면 세상은 크게 바뀔 겁니다."

"? ! . . ."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제3의 건국과 개국을 위한 국가비전이 필요하며 솔선수범하는 입장에서 국회의 세종시 이전의 필요성을 언론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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