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보]총기난사, "범행동기는 내성적인 성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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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보]총기난사, "범행동기는 내성적인 성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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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최종 수사발표에 유족들 위안, 장례식 치뤄질 듯

^^^▲ 육군중앙수사단이 연천총기난사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있다
ⓒ 경기뉴스타운^^^

육군은 연천 군부대 총기난사사건 발생 닷새만인 23일 오후 3시, 국군수도병원 4층에서 유족과 언론, 육군 중앙수사단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결과 발표를 진행한 육군 헌병감 홍종설 준장은 먼저 "수사초기 김일병의 진술에 근거한 단편적인 내용을 발표하여 유족과 언론이 많은 의혹을 가졌다" 며 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육군, ‘주된 범행동기는 김일병의 내성적인 성격 탓’

김일병은 전입시부터 소극적인 성격과 느린 행동, 관등성명을 복창하지 않는 등 동료 및 선임병들과 원만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컴퓨터 게임이야기를 자주하고 모든 온라인 게임을 다 했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극히 개인주의적 성향의 인물임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육군중앙수사단은 선임병들의 잦은 질책도 범행동기의 하나라고 발표했지만 김일병 개인의 성격과 단체생활의 부적응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김일병은 일주일 전부터 ‘GP소대원들을 모두 죽여야겠다’라고 생각?

수사발표에 의하면 김일병은 범행 일주일전인 지난 13일(월) ‘GP(GUARD POST:감시초소)소대원들을 모두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김일병은 지난 18일 오후 3시쯤 농구시합 중에 신모상병으로부터 ‘응원을 잘하지 않는다’ , ‘일병 달면 군 생활이 끝난거냐?’라는 질책을 들었다. 두 시간 후 취사장을 청소하면서 ‘고참이 물을 푸는데 보고 그냥 가냐?’라는 질책도 들은 후 범행을 결심하고, 1시간 후 동료 천모 일병에게 ‘수류탄까고 총으로 쏴죽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모두 살해하고 민통선 이남으로 도주. 은둔할 생각

김일병은 GP장을 포함, 모든 부대원을 살해한 후 수류탄과 유류등을 이용하여 부대시설물을 폭파한 후 민통선 이남으로 도주하여 은둔생활을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자신에게 잘해준 선임병까지 살해하려 한 것은 ‘증거인멸 및 도주’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족과 언론에 의해 제기된 의문점들에 대한 군의 수사결과 내용이다.>


수류탄이 먼저? 총이 먼저?

군 수사단은 생존인원 25명중 22명이 수류탄이 먼저 폭발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 점과 김일병이 일관되게 수류탄을 먼저 던지고 총을 쐈다고 진술한 점, 수류탄 투척과 실탄발사 순서를 뒤바꿔 말할 이유가 없는 점으로 보아 수류탄이 먼저 터졌다고 결론지었다.


사망자 8명중 상병만 7명인 이유는?

군수사단은 GP소대원 26명중 상병이 14명(53%)라는 점과 수류탄 폭발지점이 상병들이 잠자던 침상 쪽이며, 내무실 입구 쪽에 연발사격할 당시 사선방향이 상병들의 침상 방향이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사고당일 TV를 시청하고 술마셨나?

사고 당일 오후 11시부터 밤 1시까지 근무자와 취침자를 제외한 19명이 TV가 설치된 체력단련실에서 세계청소년 축국경기를 시청하였으나 음주 회식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의원 상병이 몸으로 수류탄 덮쳤나?

사고발생후 사망한 박의원 상병을 본 동료병사 진술과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군의관의 판단을 종합했을 때 박의원 상병은 수류탄 폭발로 인한 복부파열에 의해 현장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의원 상병이 옆으로 누워자고 있어 피해확대를 방지한 것은 사실이며 박의원상병이 수류탄을 덮쳤다는 확증은 없다고 판단하였다.


차유철 상병, 왜 6발의 집중 총상을 받았나?

내무실에서 수류탄 폭발후 차유철 상병이 내무실 전등을 켜려고 출입문 벽에 있는 스위치를 올리기 위해 출입문 앞으로 나가다가 김 일병의 연발사격을 받아 많은 총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유족들 군수사결과에 ‘조금은 위안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하고 김일병의 범행동기가 언어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아들이 김일병을 괴롭혀서 죽은 거냐’라는 생각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유족대책위원회 자체적으로도 김일병의 범행동기에 대해 집중조사를 했다.

군은 상급자의 언어폭력과 질타가 주된 원인인 것처럼 발표하였지만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는 김일병의 내성적인 성격탓이라고 했다. 유가족 김종범(故 김종명 중위의 형)씨는 이번 발표에 "100%는 아니지만 조금은 위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연천 총기난사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맞친후 육국중앙수사단장인 육군 헌병감 홍종설 준장은 이번 사건으로 졸지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자식을 떠나보낸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유족들의 슬픔 마음을 위로했다.

한편, 당초 군의 미흡한 수사에 불만과 의혹을 제기했던 유족들은 이번 수사 결과에 어느 정도 위안을 찾는 분위기로 앞으로 장례절차와 유족보상 문제등의 협의가 빠르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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쫍.. 2005-06-24 10:03:59
어제 뉴스서 파편 자국 보니까.. 무지 끔찍하던데... 하..... 애들 군대가기 싫겠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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