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 하나 온전히 동물 혹은 사람에 대해 쓴 것이 없다. 모두 ‘동물과 사람’이 함께 만든 이야기다. 저자는 수의사로서 항상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항상 동물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수의사라는 직업이 동물보다도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글에는 대개 ‘사람’의 이야기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흔히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말한다. 이에 또 다른 사람들은 “이 세상이 사람만 사는 세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그 안에서 저자는 모범 답안을 제시하려고 하기보다는 공존에 기반을 둔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그것이 꼭 거창한 책임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저 우리의 선택으로 함께 살게 된 동물이 우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함께해주었다면 적어도 평생 함께한 가족 옆에서 눈을 감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이것만으로 그들에게 충분히 족하다고 말한다.
수의사 박정윤의 첫 번째 에세이 『바보 똥개 뽀삐』는 동물과 사람이 함께 그려낸 사랑스럽고 소소한 풍경들이 담겨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이야기에 함께 울고 웃으며 가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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