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건강하게 평생 동안 유지하는 것은 다섯 가지 복중의 하나로 일컬어져 왔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치아를 둘러싼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잇몸병으로 인하여 치아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번 강좌에서는 잇몸병에 대한 이해를 통해 치아와 치아주위조직의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치아와 주위조직의 중요성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치아가 없다면 음식물을 잘게 부수지도, 침과 혼합하여 소화기관에 넘길 수도 없으므로 위와 장에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진다. 그래서, 치아의 건강은 예로부터 오복 중의 하나로 회자되어 왔다.

오늘날 성인 4명 중 1명은 잇몸병을 앓고 있니다. 문제는 성인이 치아를 잃게 되는 주된 원인이 바로 잇몸병에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칫솔질이 사실 알고 보면 치아 건강유지뿐만 아니라, 잇몸병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

잇몸병이란 무엇인가?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조직인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러한 잇몸병은 심한 정도에 따라 잇몸 표면에만 염증이 있는 치은염과 잇몸 내부에 존재하는 뼈와 치아 뿌리 표면, 그리고 이 둘을 이어주는 인대에까지 염증이 존재하는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잇몸병은 때때로 통증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크게 아픈 증상이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 잇몸병으로 진단 받으신 환자분들은 잇몸이 특별히 아픈 적도 없었다고 하면서 크게 놀라는 경우가 많다. 잇몸병이 초기 단계에 발견되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치아와 잇몸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잇몸병에 대하여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없이 방치한다면 치아주위 조직들이 서서히 파괴되어 결국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빠지게 되는 상황까지도 올 수 있다. 따라서, 잇몸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고 있다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치아를 흔들림이 없이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잇몸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잇몸병의 주요원인은 치아표면에 무색으로 끈적하게 달라붙은 세균의 막이며 이것을 치태 (Dental plaque) 라고 부른다. 치태를 제거하지 않고 오랫동안 놔두면 치석 (Dental calculus) 이 된다. 치석은 치태에 존재하던 세균들이 독소를 내뿜어 입안의 여러 가지 물질들과 함께 뭉쳐서 결합된, 표면이 거칠며 누르스름한 색을 보이는 단단한 물질이다.

여기서 나오는 독성 물질들이 잇몸을 자극하여 서서히 잇몸병을 일으키게 된다. 치태가 잇몸병의 주요 원인이지만 다른 요소들도 잇몸병에 영향을 준다.

흡연이나 전신질환, 부적절한 식습관, 임신 그리고 스트레스나 특정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흡연은 잇몸으로 공급되는 혈액과 산소의 양을 줄이고 염증유발물질을 증가시켜서 잇몸의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병과 연관되어 있는 전신질환으로는 당뇨병, 골다공증, 류마티스성 관절염 같은 면역질환 등이 있으며 AIDS 에 걸렸을 경우에도 나타난다. 이러한 전신질환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려 잇몸병을 악화시켜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부적절한 식사 습관으로 당분과 산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비타민 C 의 섭취가 부족하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잇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임산부들은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의 특정 조직에 많은 혈액을 공급하게 되어 임신 중 잇몸이 충혈 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전에 이미 잇몸병이 있었다면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신경을 쓰고 난 후 잇몸이 부실해졌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은데,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신체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심한 잇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몸이 건강할수록 잇몸도 건강하다.

치과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 예전에 걸렸었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질병과 복용중인 약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내복약 중에서 먹는 피임약, 항우울제 또는 일부 심장약은 잇몸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잇몸병의 증상

잇몸병은 정도가 가벼운 것에서 심한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보이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증상들 중 몇 가지만 나타나도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다.

- 잇몸이 근질거린다.

-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잇몸의 치아 쪽 끝부분이 벌겋거나, 탁한 빛을 보인다.

- 잇몸이 부은 느낌이 있고 건드리면 아플 때도 있다.

- 잇몸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온다.

- 치아가 솟은 듯한 느낌이 든다.

-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 씹을 때 치아가 아프다.

- 씹을 때마다 치아 위치가 변하는 느낌이 든다.

- 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진다.

- 입 냄새가 계속된다.

그러나, 드물긴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없는 잇몸병도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아주 심각한 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에 오게 되어, 치료를 통해 원래의 건강한 잇몸 상태를 되찾기 힘든 상황이 종종 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치아 검사와 잇몸 검사를 반드시 하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