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부정관(梨下不整冠)'이라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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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부정관(梨下不整冠)'이라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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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부정관(梨下不整冠)이란 말이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뜻이다. 오해받을 만한 짓을 삼가라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말이다. 새삼스럽게 이 말을 거론한 것은 김경부 진도군수의 아내인 김유자씨의 '어리숙한 행동'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주지하다시피 현직 군수의 아내라면 그는 이미 일반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비록 군정을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미 수만 명 군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12월 진도군선거관리위원회는 한 군민으로부터 김씨가 새마을부녀회에 돈봉투를 돌렸다는 제보를 받았다. 비록 액수가 5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직 군수의 아내가 봉사단체에 현금을 돌린 이상 작은 사안으로 취급할 수 없었다. 당연히 선관위는 당장 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 조사 결과 김씨는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가정 등 불우이웃에게 김치를 담가주는 활동을 벌인 새마을부녀 회원들에게 지난 해 11월 '수고한다'면서 식사대 5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문제의 5만원은 진도군이 불우이웃에게 김장김치를 담가주기 위해 마련한 예산 중 일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록 처벌받을 정도로 큰 위법사항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김씨의 행동은 현직군수 아내의 행동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대단히 미숙했다. 도대체 김씨가 무슨 권리로 군예산을 자신의 돈인 양 생색내듯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제공했단 말인가. 진도군이 불우이웃을 돕느라 고생한 새마을부녀회에 식사를 챙겨주고 싶었다면 담당 공무원이 직접 회원들에게 식사비를 건냈으면 될 일이다.

마치 자신의 호주머미에서 나온 돈인 듯, 자연스럽게 군예산을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챙겨준 군수 부인의 행동은 군민들로부터 '철이 없다'는 비아냥을 받을 만하다. 도대체 김경부 군수가 취임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런 어리숙한 행동을 저질러 군정을 문란하게 하는가. 김씨의 어리석은 행동이 진도군으로 하여금 좋은 일을 해놓고도 군을 시끄럽게 한다는 비난을 사게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김씨의 이같은 행동이 남편이 현직 군수라는 오만함의 발로라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모름지기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야야 하는 법이다. 김유자씨는 군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장탄식을 느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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