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박 대통령의 지적사항을 즉시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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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

▲ 박근혜 대통령
안현수가 쇼트트랙 1000미터 결승전에서 월등한 기량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땄다. 안현수는 러시아 국기를 흔들었고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낯선 모습에 국민은 씁쓸했다. 곧이어 빙상연맹 홈피는 마비되었다. 안현수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겪었던 일들을 속시원하게 말한 적이 별로 없었다. 그 대신 안현수의 아버지인 안기원 씨가 거침없는 발언을 해왔고 연맹과의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터넷에는 안현수가 코치진으로부터 8시간 동안이나 폭행을 당한 사실이 있었다는 폭로도 있고, 특정 선수가 안현수에게 일부러 져달라고 부탁한 사실하며, 그 특정부모가 국대 코치진에게 뇌물을 준 사실도 있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또 걸출했던 여자 국가대표였던 진선유 선수가 왜 조기에 은퇴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도 밝혀야 한다.

언젠가 안현수의 아버지는 "동료 선후배 등 선수들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연맹에서 전횡을 휘두르는 고위 임원 1명이 문제"라고 줄기차게 지적했다. 문제의 고위 임원이라는 이 사람이 연맹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증언도 했다. 소치에 가 있는 현직 국대 코치는 과거 선수폭행에 연루된 당사자 였다. 쇼트트랙은 유별나게 잡음이 많았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에게는 파벌에 따라 각각 다른 코치들이 선임된 적도 있었고, 같은 팀 동료가 메달을 따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빙상경기연맹하면 늘 따라다니는 말이 파벌, 갈등, 왕따, 짬짜미, 선수폭행, 특정선수 탈락시키기 등 온통 부정적인 단어들만 난무하기도 했다.

체육계에 만연된 비리는 생각이상으로 심각할 것으로 짐작 된다. 2013년 5월 29일, 도하 각 언론에는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던 모 씨가 충남 예산 어느 사찰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냥 지나칠 듯 했던 이 사건은 자살한 사연이 공개된 이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모 씨가 자살을 택했던 이유가 그해 5월 13일에 열렸던 '제94회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 고등부 3차 선발전에서 자신의 아들이 50초 동안 7번 경고를 받자 항의 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그X(심판)하곤 인천에서부터 악연이 시작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인천에서 하도 당해서 서울로 중고등학교를 보냈는데 그놈과 또 만났다. 전국체전 서울시 지역선발 3차 고등부 핀급 결승전에서 아들과 상대방의 점수 차가 3회전 50초를 남기고 5-1로 벌어지자 경고를 날리기 시작했다"며 "경고 7개로 50초 동안 경고 패를 당한 우리 아들, 태권도를 그만두고 싶단다. 잠이 안 오고 밥맛이 없다. 결국 내가 지친다"고 억울한 심정을 적어 놨다. 유서를 읽어보면 그 어떤 선수의 부모라도 억장이 무너지는 내용이었을 것이고, 타락할 때로 타락한 추잡함에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문화 예술계와 언론계가 좌파들이 점령한 세상이라면 체육계는 은연중 먹이사슬에 연결된 부패와 비리의 세상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태권도 관장의 자살사건은 결국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통해 즉시 내사에 착수했고, 서울시 태권도 협회의 비리와 방만 경영에 대한 첩보 수집에 들어갔다. 경찰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서울시 태권도협회는 태권도 승품 심사를 하면서 심사 집행 기록을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동비를 부당하게 지급하는 등, 방만 운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 감사에서는 회장의 혈연과 지연, 사제지간 등 측근들로 임원진을 구성하고, 전임 회장 등 27명에게 상임고문과 명예회장 등 비상임 직위를 주고 매월 30만원에서 4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한 사실을 지적받기도 했다. 그런데도 문제의 심판은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고 아직도 심판 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런 사례는 전 체육계에 전염병처럼 퍼져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합동 업무보고에서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동메달을 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를 언급하며 체육계의 구조적 비위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 했다. 박 대통령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 했다. 그날 박 대통령은 안현수 선수의 이름만 거명 했지만 안현수 외에도 체육계에는 이상한 판정으로 억울한 피해를 당한 선수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이번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 보다 기량이 더 뛰어난 선수들도 빙상연맹의 각종 부조리로 인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억울해 하고 있을 선수들도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찍부터 유도계에는 한국체대와 용인대의 파벌주의가 심하다는 루머가 수시로 떠돌았고, 축구계에는 양대 명문 사립대의 불협화음이 심하다는 비판이 언제나 뒤따랐으며, 빙상연맹의 경우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인해 실력은 있으나 국가대표에서 탈락하여 억울함을 호소하는 잡음도 심심찮게 들려오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체육계에는 특정대학의 학맥과 인맥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혀있어 이들이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헤게모니를 잡고 대물림을 하는 동안 단 한번도 매몰찬 자정 여과 장치에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파벌대립, 심판부정, 담합, 선수 폭행, 특정학맥 우선주의 뿐만 아니라 조직의 사유화, 조직의 세습체제, 부적절한 회계관리, 부당한 예산전용, 이권사업의 확장 등, 각종 비리가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처럼 만연해 있지 않을까 늘 의심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었다. 검찰은 대통령의 발언이 있자 문체부의 수사의뢰 대상에 오른 10개 체육단체를 일선 검찰청 특별수사 전담부서에 배당해 수사하도록 했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자발적인 자정 능력이 실종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안현수 선수에 대한 강력한 질책성 발언이 없었어도 검찰이 스스로 기획수사에 나섰겠는가 하는 점이다. 그동안 국정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지적한 발언을 추적하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지적하는 사항마다 국민적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대통령의 발언을 들으면 가슴이 뻥 뚫린다고 하는 여론도 있었다.

아무것도 바꿀 힘이 없는 서민들이 볼 때, 이 사회의 구석구석에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비정상이 활개치고 있었는지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선 실감을 했을 것이다. 검찰은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아울러 빙상경기연맹 고위임원들의 계좌추적을 하다보면 안철수 귀화사건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이다. 러시아 언론은 한국빙상경기연맹에서 안현수를 패잔병으로 취급했다고 썼고 안현수 자신도 조만간 입을 열겠다고 한다. 수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말을 하는 우리나라 선수가 낯선 다른 나라 국기를 흔들고, 낯선 다른 나라 국가를 따라 부르는 씁쓸한 광경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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