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르 영화, 골라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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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르 영화, 골라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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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추천작 '눈길' 열흘간 44개국 229편 작품 초청

제 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이하 'PiFan2013')가 전 세계 시네필로부터 장르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개막해 늦장마가 시작된 이번 주초까지 전체 상영회차 가운데 108개 회차의 온라인예매분이 매진될 만큼 그 어느해보다 영화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영화 <더 콩그레스>가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이 영화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퓨전장르의 판타지무비로 판타스틱 영화제로서 PiFan의 신경향을 대변해주고 있다.

기존 호러, 스릴러, 좀비, 하드고어 등 판타스틱한 장르 영화들 외에도 말랑말랑한 로맨스나 가족영화, 실컷 웃을 수 있는 코미디영화에 이르끼까지 두 차례의 주말을 끼고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대중성까지 확보하고 있어 모처럼 영화관 나들이에 나선 부천시민들의 관심으로 인해 온라인예매는 대부분 매진됐고 현장판매나 초대권, ID발권용 등도 매진 사례를 이루고 있어 그 어느해보다 풍성한 성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일반 상영관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장르 영화들이 메인 캠프가 설치된 부천시청을 중심으로 하여 부천 CGV, CGV 소풍, 부천 메가박스, 만화박물관 등 시네타운이 형성된 부천시 일대에서 상영된다.

전 세계 44개국 229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가운데,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을 맡은 박진형, 이상호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작품들을 찾아시원한 영화관에서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부천초이스장편 경쟁부문, 올해의 수상작은?

먼저, 'PiFan2013'의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장편 섹션에는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역량있는 작가들의 신작이 눈에 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골드>는 '엘로라도'를 꿈꾸던 서부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마카로니 웨스턴무비로 인간의 본성을 조명한다. 1898년 여름, 일확천금을 꿈꾸며 에밀리란 여자가 북쪽으로 이동중인 무리들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를 "광활한 스펙터클이 서부극 장르의 새로운 해석과 함께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이들이 금광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일깨우는 작가의 연출력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에밀리 역으로 변신한 니나 호스의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 영화 '골드' © PiFan2013
하루하루 몸이 썩어 들어가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으려는 남자와 관객들로 하여금 그와 우정을 맺은 여자의 시선에서 고통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는 영화 <핼리>는 판타스틱한 영화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바디 호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는 멕시코의 신예 세바스찬 호프만은 비루한 신체에 아로새겨진 고단한 삶의 무게를 세밀하고도 아름다운 화면 안에 공포스럽게 포착한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아시아 영화가 유달리 강세를 띠었던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아시아권 영화들을 주목할 만하다. 인도 발리우드의 변신을 실감케하는 영화 <어글리>는 인도 장르영화의 마술사, 아누락 카쉬얍의 스릴러물로, 잃어버린 딸 칼리를 찾기 위한 추격전과 함께 세 사람의 욕망과 애증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극적인 서사에 정교한 카메라 기법이 더해진 성공적인 필리핀 웰메이드 장르영화의 성취로 불리는 영화 <온 더 잡>의 에릭 마티 감독은 부패한 범죄조직과 결탁한 이들에 의해 행해지는 잔인한 폭력과 이들을 추격하는 형사들의 서사극을 연출하였다.

태국 영화 <카운트다운>은 마약에 의한 파국을 그려내는 호러물이다. 뉴욕에서 자유로운 유학생활을 하는 주인공들이 파티를 위해 마약을 복용하고 '지저스'라 불리는 마약상을 아파트로 초대하지만, 이로 인해 지저스의 '데블스 파티'로 돌변하고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피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늑대소년>과 함께 영국의 테라코타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였으며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와 함께 이태리의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도 관객상을 수상하였다.

월드판타스틱 시네마, 장르 영화의 새로운물결 경험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SF를 중심으로 매년 최전방에 있는 전 세계 장르영화 신작을 소개하는 월드판타스틱 시네마 섹션에서는 한국영화 <촌능력전쟁>과 미국영화 <엉덩이요정 마일로>가 추천됐다.
    
영화 <촌능력전쟁>은 2009년 부천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이웃집 좀비>를 떠올리는 기발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연출, 그리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앙상블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상대방을 '얼음'시키는 초능력부터 과일 당도를 알아 맞히는 초능력까지 지닌 특이한 사람등이 사는 촌동네를 우연히 찾게 된 백수청년의 판타스틱한 경험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상속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엉덩이에서 악마가 튀어나오는 요정 마일로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엉덩이 요정 마일로>는 각종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우화적으로 그려냈다. 평소에는 사람의 장기 속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주인공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튀어나와 스트레스 원흉에게 잔인한 복수를 하는 청부킬러 마일로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도비'를 연상시킨다.

   ▲ 영화 '엉덩이요정 마일로' © PiFan2013

영화적 상상력과 실험정신, 그리고 장르영화와 예술영화의 독특한 결합으로 새로운 영화들을 소개하는 비전 익스프레스 섹션에서는 다섯 편이 추천됐다.
 
덴마크 영화 <노스웨스트>는 빈집털이 캐스퍼가 조직적인 범죄에 가담하게 되면서 마약조직과 연계되어 친구들과 가족까지 폭력의 세상으로 초대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 영화는 범죄액션물과 같이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에 더해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주인공의 일상을 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꾸밈없는 연출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여느 범죄 스릴러와 다른 긴장감을 자아낸다.

인도 영화 <카이 포 체>는 국내에 영화 <세 얼간이>의 작가 체탄 바갓이 쓴 '내 인생 세 가지 실수'를 원작으로 하여 사랑, 우정, 욕망, 구원으로 이어지는 세 친구의 드라마틱한 운명을 그려냈다. 각각 사업 감각, 스포츠게임 경력, 경제력을 장점으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서로의 야망이 커지자 파트너십이 깨지고 갈등을 겪게되는 이야기이다.

영화 <늑대가 양을 만났을 때>는 대만의 주목받는 감독 호치잔과 꽃미남 스타 가진동,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 간만서가 선사하는 판타스틱 로맨스이다. 자신을 차 버린 여자 친구를 찾아 학원가에 잠입한 주인공이 복사를 하려고 집어든 시험지에서 독백하는 양의 그림을 보게 된다. 그림 주인을 궁금해하던 중 엉뚱소녀 잉과의 여행 같은 만남이 이어진다.

또 다른 대만 영화 <러브 투모로우>는 행복을 의심치 않던 부부의 이별, 결혼 생활에 두려움을 느껴 약혼자와 헤어지기로 한 시누이 등 평온하기만 했던 일상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질문 등 에스프레소를 품고 있는 부드러운 라떼와 같은 사랑과 행복에 관한 신예 알빈 첸 감독의 로맨스물이다.

미국 영화 <리와인드 디스 : 비디오테입의 역습>은 인터넷 시대에도 변함없는 비디오테입에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비디오테입 콜렉터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영화<리와인드 디스 : 비디오테잎의 역습>은 해적판 '신작 비디오'를 즐겨 찾던 청계천 세운상가 시절의 추억속으로 초대한다. 올해 PiFan2013에서 다크호스로 관객상을 받을 만한 후보작이다.

조쉬 존슨 감독은 비디오테이프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인터넷 시대에도 변함없는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콜렉터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특히 그는 역사적 유물로서 비디어(VHS) 가치에 대한 재발견과 우리의 삶에 빗대어 삶의 흔적을 되감아 지킬 것인지 아니면 구시대의 유물로 버릴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하고 있다.

  ▲ 영화 '리와인드:비디오테입의 역습' © PiFan2013

이 외에도 '애니 판타' 섹션에서는 국내에도 마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는 20세기 명 코미디 시리즈 '몬티 파이튼'을 탄생시킨 몬티 파이튼 그룹의 멤버 그레이엄 채프먼이 연출한 영화 <몬티 파이튼과 나: 가짜 자서전>이, 올해 로봇을 소재로 한 특별전에서는 영화 <컴퓨터 체스>와 <맨보그>를 추천할 만하다.

20세기 코미디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몬티 파이튼. 국내에도 마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이 코미디 시리즈를 탄생시킨 몬티 파이튼의 자전적 애니메이션 <몬티 파이튼과 나: 가짜 자서전>은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니라 그의 별난 삶과 자기인식에 대한 그만의 탐구 과정을 꼴라쥬에서 3D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 <컴퓨터 체스>는 IBM의 슈퍼컴 왓슨과 인간의 체스 챔피언 대결을 소재로 하여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인간 VS 컴퓨터의 대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영화의 전반을 지배하는 1960년대 흑백 다큐멘터리 영상은 하이테크 기술과 엄청난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우스꽝스러운 괴짜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의 일상을 희화화 하였다.

인간을 이길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너무도 진지하게 체스게임에 임하지만, 호감가는 이성 앞에서는 수줍어 하고 오히려 예상밖의 엉뚱한 행동을 하는 천재들의 모습은 마치 미드 '빅뱅이론'의 영화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폭소를 선사할 것이다. 2013년 선댄스 국제영화제 초청 화제작.

영화 <맨보그>는 주인공의 이 같은 정체성에 고민을 철저히 B급 영화의 감성으로 그려낸다. 어설퍼 보이는 특수효과, 정의감에 넘친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 뜬금없는 전개와 반전으로 가득하여 기성 상업영화에 싫증을 느껸 B급 영화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친구들과 함께 악당(?)에 맞서 휴머니즘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정의의 용사' 맨보그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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