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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씨가 오늘날 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국가의 정체성을 언론과 정치인의 공방을 예로 들어 인간의 사회 구성의 근본인 ‘도덕성과 정당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씨는 12월 9일 중앙일보 고정칼럼 ‘세상이 이래서는 안된다’를 통해 김희선 의원(열린우리당. 서울 동대문 갑)과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처신에 대해 꼬집었다.
이씨는 이날 칼럼에서 “자랑스러운 독립군 후손임을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온 한 여당의원(김희선 의원)의 부친이 만주국 경찰이었다고 폭로 한 월간지(월간조선)의 취재가 사실이라면 그 의원은 부끄러움을 모르는(厚顔無恥) 강심장이거나 쇠로 낯가죽을 한(鐵面皮) 괴물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여당(열린우리당)을 향해서도 “그를 한 식구라고 감싸고 도는 여당까지도 다시 한번 그 도덕성과 정체성을 의심받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간지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과거사 진상규명법이 받게 될 좋지 못한 영향에 대해서 “그 부친이 만주국 경찰이었다면, 친일 진상 규명이 핵심인 그 법 제정에 그녀가 앞장선 게 자칫 도둑이 매를 들고 설쳐대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라며 “낡은 연좌제의 부활이 아니더라도, 그 발의의 진정성과 정당성을 찾아내기에 분명 난처한 구석이 있다”고 했다.
이씨는 또 만약 그 월간지의 취재가 사실이라면 이는 그 의원의 도덕성과 정체성에 상처를 입힐 뿐만 아니라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독립군 후손이라는 후광은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몇달 전 월간지가 “그 의원이 조상이라고 주장해 온 독립군 지대장이 실은 본관이 다른 동복이부(同腹異父)의 종(從)조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이의을 제기하자, 김 의원이 “재가한 증조모가 데리고 간 어린 종조부를 그 집안에 입적시켜 그리 됐다”고 해명해 시비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았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달에 그 월간지가 다시 독립운동을 하다가 시베리아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고 주장해 온 그 의원의 부친을 만주국 경찰이었다고 폭로했다고 했다.
이에 그 의원이 한 떼의 가족단(團)과 더불어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 월간지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바로 그 독립군 지대장의 며느리까지 참석시켜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부인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그런 월간지의 주장을 수구 언론의 모함으로 몰아붙이며 곧 단호하게 반격했다며 누가 보아도 재론의 여지가 없는 반박 같았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그런데 이달 그 월간지는 다시 특집기사로 그 의원의 부친이 만주국 경찰 특무로서 독립군을 탄압한 간접 기록까지 제시하며 거듭 폭로했다는 것이다.
이를 보고 이씨는 “여당 대표의 말대로 수구언론이 민족반역죄인 친일 경력을 감추려고 과거사 진상조사법을 앞장서 발의한 그 의원을 모함하는 것이라면, 정말 세상 이래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그 월간지가 ‘자사(自社)나 사주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여당의원을 날조와 허구로 괴롭히고 있다면, 당국은 언론법 개정을 기다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이 죄 많은 수구 언론을 처단할 길이 있다. 이런 흉기를 우리 사회에서 제거하는 일을 아무도 언론 탄압이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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