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폭력은 자질 미달 감추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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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폭력은 자질 미달 감추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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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폭력이 국민성과 나라를 망친 주범이다”

이 기사에 나오는 내용을 체벌과 단체 기합을 밥먹듯 하던 몇 명의 교사들에게 살며시 건네준 일이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타난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여기서는 우리가 수십 년 어쩌면 수백 수천 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비인격적이고 비교육적인 폭력 문화를 일깨우고자 한다. 특히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가정과 학교에서 마치 폭력을 "사랑과 교육"으로 착각하며 공공연하게 행해왔다.

아래 내용은 우리의 어린 자녀나 학생들의 가슴 깊이 간직된 존엄성을 인식ㆍ존중ㆍ고취시킴으로써 어른들의 무질서하고 무자비한 의식과 관행과 폭력을 합리적ㆍ상식적ㆍ이성적으로 한꺼번에 처방하고자 한다.

사실 체벌이나 단체 기합은 학생 입장에서는 존엄성이 무시당한다는 점이 문제다. 하지만 이런 국민(부모, 교사, 어른)들로 이루어지는 사회의 질적 수준은 더욱 엉망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어쨌든 초중고에서 행해지는 교사들의 체벌과 단체기합은 교사들의 연구 부족과 자질 미달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 채 후진성에서 허덕였던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무지하고 답답했던 과거 시절에 서당 훈장이 회초리를 들고 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지금도 원시 수준의 얄팍한 훈육이 행해짐으로써 좀처럼 후진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는 일제 식민지 이전부터 행해오던 존엄하지 못한 관행임을 인정해야 한다.

선생 : (교실에 들어오면서) 내가 아침에 오늘은 외부에서 손님들이 많이 오니까 바깥을 내다보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 때문에 전부 단체 기합을 받는다. 모두 자기 의자를 들고 책상 위로 올라가서 무릎 꿇고 손들어라.

갑돌 : 선생님. 벌을 받기 전에 할 말이 있습니다.

선생 : 뭐냐?

갑돌 : 어제 을돌이가 교문 앞에서 장애자를 돕는 것을 교장 선생님이 발견하고 전체 조회 시간에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은 선생님은 어제 을돌이를 칭찬해주고 우리에게 박수를 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선생 : 그래. 그런데 그것이 어쨌다는 것이냐.

갑돌 : 오늘 몇 사람이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았다고 단체로 벌을 서야 한다면 어제 갑돌이가 받은 칭찬에 대해서도 우리 반이 모두 함께 칭찬을 받았어야 하지 않습니까?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너희들도 을돌이와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을돌이처럼 장애자를 도왔을 것이다."라며 우리 모두를 칭찬해줘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칭찬은 같이 해주지 않으면서 한 사람이 잘못한 것은 전체가 함께 벌을 받아야 한다면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칭찬과 벌이 오히려 반대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 : (쑥스러운 표정으로) 너의 말에 일리가 있구나.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아이들 : 예. 맞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논리입니다. 갑돌이에게 박수를 쳐줍시다.

선생 : 그래. 갑돌이의 주장이 너무나 훌륭했고 나무랄 것 없을 정도로 표현도 정확했다. 모두 갑돌이에게 박수를 쳐주자. 와(함성과 함께). 짝짝짝. (힘찬 박수가 끝나자)

선생 : 그렇더라도 단체 생활이나 공동체를 위한 정신을 익히기 위해서는 공동으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내가 다시 주장한다면 뭐라고 하겠느냐?

을돌 : 선생님. 우리는 교육을 받으러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특수 훈련을 받거나, 특정한 공동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지 단체가 소기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막연히 단체 생활이라고 적용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몇몇 교실에서 몇 사람이 밖을 내다보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이 전교생을 운동장에 집합시켜서 벌을 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또는 선생님들 모두를 모아놓고 잘못 가르쳤다고 문제를 삼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구나 사회에서도 벌을 주려면 죄목과 피해 내용이 구체적으로 정확해야 하며 해당 형량도 잘못한 사람에게만 꼭 그 만큼 주게 됩니다. 따라서 벌은 구체적으로 당사자에게 주어져야 하며 칭찬은 최대한 다수에게 함께 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선생 : 좋다. 내가 너희들에게 졌다. 앞으로는 단체 기합은 주지 않도록 하겠다.

아이들 : 야호. 감사합니다.

선생 : 그럼. 오늘 누가 창 밖을 내다보았니? 곧바로 범인을 잡겠다.

아이들 : (다시 조용)

선생 : 솔직하게 자수해라.

병돌 : (손을 들며) 선생님 사실은 제가 장난을 치다가 밖으로 연필을 날려버렸거든요. 그래서 창문 아래를 쳐다본 것입니다.

선생 : 어쨌든 말을 듣지 않았으며 교장 선생님에게 발각되어서 문제가 되었으니 네가 벌을 받아야겠다. 그래도 불만이나 할 말이 있냐?

병돌 : 선생님.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몇 마디 하겠습니다. 저는 죄를 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무엇 때문에 선생님께 자수를 해야 하며 교장선생님에게 발각되었다는 말을 들어야 하고 범인으로 몰려서 벌까지 받아야 합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외부에서 온 손님들이 우리 생활이나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녀가야지 왜 우리가 평소 생활하는 이상으로 부담을 가져야 합니까. 절에 관광객이 다녀가면 스님들이 정숙해야 합니까? 아니면 손님들이 조용히 다녀가야 합니까. 손님 아니라 대통령이 오더라도 우리의 기본적인 자유나 평소 행동이나 표현은 당연히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제하거나 간섭하는 대통령이나 어른들이라면 아예 우리가 관계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외부에서 손님이 온다고 하면 평소보다 더 많이 쓸고 닦으며 청소하는 것도 모두 거짓되고 모순된 위선과 가식이 아닙니까? 우리가 손님들에게 구체적으로 피해준 것도 전혀 없는데 먼저 눈치보고 조심하고 불편을 겪고 벌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겨우 몇 사람이 우리 다수를 힘들게 만들면서 사람을 죄인 취급까지 하도록 하는 것은 최대한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 : 아주 말로들 죽여주는구나. 갈수록 무지하고 답답한 수준으로는 선생도 해먹기 어렵겠다.

정돌 : 선생님. 내 생각에는 선생님들도 이런 정신 교육에는 연구가 부족하고 자신이 없으니까 공부를 강조하면서 그것으로 우리를 잡아보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화제는 아니더라도 평소에 선생님과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한 마디 해도 됩니까?

선생 : 그래. 하고 싶은 사람은 오늘 모두 털어 놓아보아라.

정돌 : 선생님은 교실 분위기로 점수를 드린다면 50점 미만입니다. 계속 이야기해도 됩니까?

선생 : 말하지 못하게 하면 그만 둘 생각이냐? 내가 만일 말을 못하게 했다가는 말도 제대로 못하게 억압하는 선생이라고 몇 배로 키워서 공격할 것 아니냐? 내 평생에 50점을 받은 일은 없었는데 오늘 내 기록이 깨지는 날이구나. 걱정 말고 해봐라.

정돌 : 선생님은 왜 잘못한 아이들을 앞으로 불러내서 전체 앞에서 꾸중을 하십니까? 모두가 기분이 좋거나 웃을 일이 있다면 이는 전체가 공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잘못한 일을 꾸짖으실 때는 개인적으로 상담을 해주시든 아니면 바깥으로 조용히 불러내서 꾸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일 우리 반에서 날마다 시끄럽게 떠들거나 사고치는 친구가 있다면 우리는 날마다 그 친구와 선생님으로 인해 기분 나쁜 분위기와 욕 소리를 듣고 공포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TV나 신문에서 아름답고 유쾌하고 훌륭한 기사를 다루지 않고 날마다 사건 사고와 죽고 병든 사람들만 보도해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잘못한 사람을 위해서나 교실 전체 분위기를 위해서 모두 앞에서 큰소리를 치시는 것보다도 조용히 바깥에서 타이르셨으면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선생님에게 낙제점을 드린 것입니다.

선생 : 야. 너희들 이런 이야기를 왜 이제야 해주느냐? 좋다. 이제 단체로 벌을 주지 않겠다. 절대 매를 때리지도 않겠다. 문제가 있거나 잘못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조용히 바깥에서 타이르도록 하겠다. 이제 됐냐?

무돌 : 한가지 더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취급하지 마시고 존중해주세요.

선생 : 야. 내가 너희를 이렇게나 존중하고 있지 않니? 그러면 너희들도 나에게 고맙다든지 존경까지는 놓아두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은 해줘야 하지 않냐? 물론 나도 앞으로는 더욱 노력하도록 약속을 하겠다.

무돌 : 오늘 분위기는 선생님께서 자발적으로 만드신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단체 벌을 모면했으며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좀 털어놓았습니다. 선생님의 솔직 담백한 성격에 경의를 표합니다.

선생 :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너희들에게 단체로 칭찬도 하고 존중도 하겠으며 틈틈이 대화를 통해서 많이 생각하고 배울 기회를 가져야겠다. 앞으로 너희들에게 90점은 못 받더라도 우선 낙제점은 면하도록 노력해보겠다. 앞으로는 내가 들리지 않는 등뒤에서 내 별명을 부르면서 놀리거나 불만을 터뜨리지 말고 오늘처럼 솔직하게 인격적인 교류를 계속 하자꾸나.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기돌 : 선생님. 혹시 오늘 퇴근길에 스트레스 풀기 위해 술집으로 직행하는 것은 아닌지요? 선생님은 이미 낙제점을 면했으며 60점에 상당한 보너스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기왕에 이렇게 된 것 선생님께서 교무실에 가셔서 이런 이야기들을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해주신다면 곧바로 A 학점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알고 먼저 박수부터 보내드리겠습니다.
(모두 함께 짝짝짝)

선생 : 그래. 너의 뜻을 충분히 알 것 같다. 다른 선생들은 고사하고 우선 내 자신부터 반성하면서 상당한 마음의 준비와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변화시키도록 함께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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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04-11-30 01:20:07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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