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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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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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숙불쑥 '엿장사 맘대로'근성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국토도 아주 넓으며 여러 민족이 각기 다른 생각과 전통을 지니고 살아가는 나라여서 그들조차도 자기 민족의 기질이나 특징에 표현을 어려워 한다. 그만큼 속내를 알 수 없는 중국인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종종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발생해 당혹을 느끼기도 하는데, 한 번은 하청 공장과 수량, 가공임 계약을 하고 선적 날짜 등을 정하여 물량 주문을 했다. 그 제품이 자기들이 예상한 것 보다 공정이 어려웠던지 생산량은 적게 나왔고 품질에도 하자가 있어 일부 수정작업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 사소한 사고이다. 

재차 작업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선적을 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손해 발생을 주장하면서 가공임 인상을 요구했다. 일단 계약을 하고 서로 도장 찍었으면 다소 손해가 났더라도 계약서대로 진행하고, 다음 오-다에서 참작하여 올리는 것이 상례인데 중국공장은 당장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인상폭도 우리가 흔히 이해할 수 있는 10%-20% 범위를 뛰어넘어  결정된 가공임 $1.00를 2.00$를 올려 $3.00를 달라고 했다. 현 가공임의 3배를 요구하는 인상은 한국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

그것도 현금으로 가져와서 물건과 교환하자고 하면서 직원 여럿이 적재한 화물차 바퀴 밑에 누워서 꼼짝도 않아 여러 대화나 설득릏 시도했지만 결국은 그들의 요구대로 지불하고서야 선적을 할 수 있었다.
더욱 이해가 안 된 것은 그 뒤에도 우리 회사의 조선족 직원을 통해 후속 오-다를 연결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다. “그 공장이 생긴 지가 1년 정도 되는데 그간  다른 무역회사의 작업을 하면서 손실액이 많아 이번 기회에 만회하려고 인상을 요구했다고 한다.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니 돈 많은 우리 회사가 작은 공장을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 아니냐” 는 평시 매우 착하고 성실한 직원의 이런 건의에 매우 놀럈다. 더 이상 하청을 주지 않았다. 

우리보다 먼저 진출한 캐나다 바이어들 이야기는 더욱 황당했다. 중국측 공장에서 납기 내에 출고했다는 연락은 받았으나 제품 도착이 안되었고 6개월 후에야 기차 화물칸에 실린 채로 어느 시골 역에 방치된 것을 발견했다. 여러 절차를 거친 후 1년 만에 물건을 찾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들은 중국에 주문을 할 때는 똑같은 수량을 한국에다 발주하여 고객과의 약속을 일단 지키고 중국 주문량은 추가수량으로 처리한다면서 혀를 찼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보따리 장사나 소규모 상인들은 정해진 가격 외 ‘예축불가’에 대한 경비를 감안해야 한다. 중국인을 무시하거나 겁낼 필요는 없지만 상업에 관한 한 한국과는 전혀 딴 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고 미리 조심하는 ‘방어운전개념’으로 그들을 상대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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