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기술약소국 한국, 러시아에 좋은 먹잇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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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술약소국 한국, 러시아에 좋은 먹잇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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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실패 원인조차 규명할 수 없는 처지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차례나 발사 실패에 이어 러시아와의 계약상 마지막인 3차 발사가 지난 10월 26일 발사 전에 또 다시 고무 링 때문에 압력이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자 발사를 11월로 미루었다.

3번째 발사는 ‘정직하게 말해서 발사 성공하겠다는 것’이라고 한국 정부도 말하고, 한국의 언론들도 그렇게 말하며 성공하기로 기대했다.

보다 못한(?)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4일 '우주기술 약소국'이 경제 분야에서 존재감을 늘려가는 한국이지만 우주 기술 개발의 지연으로 러시아의 기술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고, 실패 원인 규명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한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신문은 우주 개발에 앞서가는 일본에게 질투가 나 ‘일본에서 배워야’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한국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의 유력일간지 J일보는 10월 25일 발사가 임박한 한국의 첫 위성 발사체 ‘나로호’에 대해 자부하는 제목과 함께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자국에서 자국 로켓을 위성 발사한 10번째 국가가 된다”고 적었다면서, 그리고 한국우주연구원 김모 원장도 ‘부담은 크지만 반드시 성공시켜 국민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국의 유력일간지 D일보도 “우리의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 주세요‘라는 나로 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쓴 작문을 소개했다고 신문은 전하고, 발사 전날 리허설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맞이한 10월 26일 발사 약 5시간 전인 오전 10시쯤, 1단 로켓에 고압 헬륨을 주입해도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 가스 주입구를 밀봉하는 부품의 손상이 원인이었다고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로켓 발사의 근간인 1 단 로켓은 러시아가 제작 한 것으로, 손상이 동전 정도의 작은 부품에 불과했지만, 계약을 체결한 러시아에 보내 검사를 받아야했으며, 결국 발사는 빨라도 이달 (11월) 9일 이후로 연기 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을 소개했다.

“러시아의 굴레로 실패발사체의 회수조차 못하고......”

산케이는 한국이 본격적으로 우주 로켓 개발에 나선 것은 1998년으로 1950년대부터 로켓 개발을 해 온 일본 등에 비해 크게 밀렸다고 전했다.

한국은 독자개발을 모색했지만, 2005년까지 장거리 우주로켓을 개발하겠다는 정치적 판단 때문에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 할 수밖에 없게 되자 로켓기술을 가진 나라에서 기술협력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으며, 마침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있었던 러시아와 협상을 하게 됐다고 러시아와의 계약체결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기술유출이 우려된다’며 (한국 측이 요구하는) 1단 로켓 등 주요 기술에 관한 기술이전이 아니라 ‘완성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했으며, 결국 기술이전이라는 ‘지름길’을 잡으려 한 한국의 발밑을 들여다 본 러시아의 의도에 의해 시간만 낭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게다가 정작 로켓은 2009년 8월, 2010년 6월에 걸쳐 2번 발사했지만 모두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하고 실패했으며, 두 번째의 경우 발사체가 폭발, 바다에 추락했지만 로켓 1단은 ’블랙박스‘라며 한국 측이 손을 대지 않는다는 합의 때문에, 한국 측이 회수해 원인을 조사 할 수도 없었다면서 “원인조사를 한 러시아측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측에 책임이 아니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은 실패 원인조차 알 수 없었으며 지금도 그 실패원인은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북한과 일본이 부럽다 ?”

한국은 우주로켓의 독자 개발을 착수하기 시작했지만, 엔진 연소실험만을 하겠다는 데에도 러시아가 실험시설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이것 또한 지연되고 있다.

또 다른 다목적 실험위성을 올해 안에 러시아에서 발사하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러시아 측은 이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산케이신문은 한국의 유력일간지 C일보의 보도를 인용, “러시아는 한국에 ‘새로운 로켓을 구입하면 발사를 실현시켜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은 러시아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불만이 타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로켓 개발에서 러시아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벽도 가로막혀 있다면서 한국의 미사일 개발에 대해 한미가 합의한 미사일지침에서 군사 전용이 쉬운 고체연료 로켓에 대한 개발이 제한되어있다.

로켓은 나로호에 사용되는 액체연료뿐만 아니라 고체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며, 고체연료는 일본의 소행성 탐사기 발사에도 활용됐다며, 은근히 일본을 부각하면서 한국이 (러시아나 미국의) 기술방벽에 의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국의 한 관계자는 ‘전범국 일본에게는 고체연료 로켓개발을 인정하면서 한국에게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라고 말했다며, 일본과의 대응 차이에 질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민간기업도 로켓 제조하는데... 한국은 정부가 독점...”

한편, 산케이신문은 한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문제도 지적하고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즉 지난 5월 한국의 위성을 발사한 일본의 H2A로켓을 제조한 것이 민간기업이라는 점을 예로 들면서 “한국도 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독점할 것이 아니라 일본과 같이 민간의 힘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4월 위성이라는 명분으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다 실패한 북한에 대한 한국의 시각이 복잡하다고 산케이는 전하면서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로켓 개발에는 실패도 많이 있는 법”이라고 말하면서,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말까지 하면서 “자체 개발을 하고 있는 북한이 낫다‘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케이신문은 ‘다시 발사에 도전하는 한국은 벼랑 끝에 서있다’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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