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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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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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사는 우물속 개구리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접촉한 제법 학력이 높은 중국인이나 동포들을 보면 하나같이 ‘세계사’에 관한한 거의 백지 상태이다. 또한 과거의 역사는 두고라도 현재의 지구촌에 대해서도 대부분 무관심하며 무지하다. 심지어 현재의 중국 지도는 한 마리의 ‘닭’이고 한반도는 그 ‘주둥이’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하며 자기들 땅이라고 은연중에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지금의 ‘동북공정’ ‘만리장성 연장’등의 주장과 ‘고구려 영토’조차 자기들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억지를 보면 중국이 가장 번성했던 당나라 시절 잔재인 ‘중화사상’이 현재까지도 엄존함을 더욱 실감한다.

외국에 나가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그 나라의 이름이고 도시명인데 이것부터가 중국에서는 엉망이다. 美國, 英國, 法國. 德國이라고 하니 현지인이 알 턱이 없고, 도시명도 紐約, 溫可華라 호칭하니 갓 방문한 외국인들로서는 어떤 나라인지 당연히 모른다.

‘法國’은 프랑스이고 중국식 발음은 "파궈"이다. ‘溫可華’는 ‘밴쿠버’인데 중국식 발음은 ‘온커화’이다. 어떤 원인으로 그렇게 번역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문제는 중국인들이 모두 그렇게 교육받고 그렇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수년전 나의 중국인 합자 파트너와 캐나다 출장을 같이 간 적이 있는데 밴쿠버에 내려서 빅토리아, 아일랜드, 스탠리 공원, 휘슬러 등을 며칠 동안 관광을 하면서 몬트리올로 가는데 이 친구는 자기가 지참한 지도를 보이면서 ‘밴쿠버’가 어디냐고 물어 "여기"라고 가르쳐 줬더니 "오우! 온꺼화" 하면서 이제야 알겠다는 표정이다.

며칠 동안이나 구경 신나게 하면서 "밴쿠버"가 어디에 위치한 도시이고 도시명이 어떤 것이었는지 몰랐다는 뜻이다. 우리는 미국을 ‘아메리카’ ‘유에스에이’ 로도 부르지만 중국인들은 자기들 식 이름만 알고 있고 지참한 지도에도 영어는 없고 중국어 하나만 명기하고 있다.

컴퓨터 시대에도 변함이 없다. ‘인터넷’ 이라고 말하면 모르는 중국인이 많다. ‘因特網’을 중국식 발음 ‘인터왕’해야 알아듣는다. 세계 공통어인 TV 도 ‘電視 디엔서’ 컴퓨터는 ‘電腦 디앤나오’ 로 발언한다. 이렇게 모든 전자기기나 부품도 모두 중국식으로 바꾸어서 쓰니 중국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자면 처음에는 무지 고생을 한다. 재미있고 그럴듯한 번역도 있다.

‘해커’는 ‘黑客’으로 ‘해이커’라고 읽는다. 뜻이나 발음으로 보아도 절묘한 번역이다. 이런 경우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音借. 意借를 하지만 황당한 것이 대부분이다. 오직 중국식으로만 기록하고 발음하도록 한 것이다. 2000년대의 언어교육은 잘 모르지만 현재 4~50대 기성세대까지도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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