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6일 투표일을 향해 여세를 몰아가야 할 판에 당 대회 이후에 지지율이 침체됐고, 선거대책본부의 내분과 롬니의 문제 발언이 연이어 들통이 나면서 지지율이 침체 국면에 머물고 있다. 후보 캠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제에 초점을 맞추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실언으로 “자멸”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롬니의 최대 실언으로 꼽히는 말은 “국민의 47%는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고, 모든 것을 정부에 의존하며, 스스로를 희생자라 생각하고 있다”고 한 발언이다. 비공개 장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층을 비판한 발언이지만, 몰래 카메라에 찍혀 17일(현지시각)에 유출됐다.
그의 발언은 중산층을 경시한다는 인상이 강해져 무당파층의 지지 획득에 장애가 될 것이 명백하다. 롬니측은 다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정권의 복지노선을 탈피해 자유경쟁을 철저히 하겠다는 지론을 전개하면서 “우아한 표현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국민들을 무시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채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 발언은 외교 분야에까지 이르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공존시켜 평화를 도모하려는 미국 외교 기본지침인 ‘두 국가 체제’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발언한 사실이 18일에 또 드러났다.
전당대회 이후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거리는 것은 ‘생활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충분한 구체적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은 롬니 진영의 참모인 스튜어트 스티븐스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인해 전당대회가 탈선했고, 간부들 사이의 마찰이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지지율에서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3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으며 오하이오,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 격전주(州)에서도 모두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주의 계열인 뉴요커지는 18일 “롬니 후보는 이것으로 끝인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재빠르게 달기도 했다.
롬니 진영의 한 간부는 문제발언의 영향을 “아플 정도로 실감하고 있다”며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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