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악산 등반'에 동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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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악산 등반'에 동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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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 고 재경동창회 주최

^^^▲ 김진문 연합 총 동창회장,황충정 재경 동창회장, 정웅래,최병원 등 동문들이 등반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김동권 기자^^^

“진악신문이 도착하는 수요일에는 가슴이 설레입니다. 고향의 알뜰한 소식을 한아름 싣고 살며시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고향에서 온 러브레터’를 받는 설레임에……”

얼굴이 불콰한 임유성 동문이 말했다.

기자는 중학교 10회, 고등학교로 치면 9회이기에, 3년 선배인 임 동문을 오랫만에 뵈오니 한 마디로 곧 반가움 이었다. 9일 재경 금산중,고등학교 동창회 회원들이 진악산 등반을 실시했다.

세계적인 등산가 힐러리 경의 비장한 각오가 아니라, 고향산천을 두로 섭렵하고 만끽하고자 찾은 진악산 등반이기에… 물장구 치고 놀던 고향의 놀이터에서 하루의 회포를 풀기 위해 부부 동반 진악산을 찾아 온 것이다 .

얼마나 살갑고 정겨운 만남인가.
등반도중 많은 옛 추억이 진악산 나무 가지에 주저리 주저리 열렸다.

“그 때는 말야. 학교 임원들이 하두 무서워 별종인줄 알았어. 가히 접견을 못했으니까!”
후배인 듯한 한 동문이 말하면서 옛 추억을 더듬고 있었다.

기자의 동급생들도 그런 분위기는 감돌았다.

우리 학급을 대표하는 선발대 선수는 변x수 이x성 이었다. 그들은 우리 학급에서는 싸움닭으로 통했다. 반끼리 싸움이 붙으면 반의 명예를 걸고 앞장 섰으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지금은 회갑을 맞이하여 초로에 접어들었지만, 그 때 어린 마음들이 그런 오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인간의 잠재력은 어릴 때부터 길러지는 가 보다.

선배들의 말 한마디는 그 자체가 법이었고 ‘짐’의 말씀이었다. 기자도 중 2때 인데 어느 날 초여름, 큰 다리 옆 골목길로 접어 들려는데 어디선가 선배 하나가 불쑥 나타나더니 “야. 임마 너 이리 와 봐!”명령조로 말했다.

“왜 그러는데요?”

모자를 삐딱하게 쓴 나에게 군기가 빠졌다며 한 건 하려고 부른 것이다.

기자의 지혜는 아인슈타인에 비길 바는 아니지만, 눈치하나 기차같으니까, 그걸 직감하고 심상치 않아 냅다 줄행랑을 쳤다.

줄행랑은 유행이었다. 지금 2년 선배인 당사자는 옛날 일이라 잊었겠지만, 기자는 40여 년 전의 그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그 이름도 내 뇌리 속에 각인되어 있다.

이렇게 추억은 아름답고 재미 투성이들이다. 아무리 치기어린 일 일지라도 아름답게 보이고 그 많은 추억 속에 한 올로 한 페이지 장식하고 있다.

그 때 기자는 착하디 착한 가녀린 소년에 불과 했지만, 금산고 2회 졸업생인 어깨가 탁 벌어진 김동문 동문이 기자의 형이라고 얘기하면 선배 동문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 때 ‘금산농고’와 왜 그렇게 매일 사생결단으로 싸움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튿 날 학교에 가면 ‘농고’와의 전쟁얘기로 꽃을 피웠다. 농고와의 싸움 대표선수로 덩치가 큰 성00 선배, 어깨로 통하던 김동문 형이 주축이 되었다.

오찬장에서 황충정 재경회장은 “인삼의 고장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에 김진문 총동창 회장 등이 마음 써 준데 대해 감사하며, 윤철중 모교 교장선생님께서도 인삼주를 보내와 모교 동문들을 위로 해주어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김진문 총동창회장은 사비로 돼지 한 마리를 잡았고, 그 덕분에 동문들은 맛있는 정찬을 할 수가 있었다. 끌어 주고 밀어 주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 선, 후배의 만남, 얼마나 아름다운 정겨운 동문들인가.

“쓰리샤인” 박천귀 대표는 본지 인삼골 칼럼에서 “정년을 한 금산출신들이 하루 빨리 고향으로 돌아와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남은 여생을 고향을 위해 정려한다면, 그 훌륭한 노하우가 금산발전의 생동감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돌아오라 금산으로!”

도연명의‘귀거래사’시 귀절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 것은 잠재력과 희망이 살아 있기 때문이리라.


인삼골 지역신문"진악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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