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용인시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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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용인시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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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시작되는 오전9시를 조금 넘겼을까 아우성치는 고성이 용인시청사를 뒤흔들었다.

시장면담을 요구하는 민원인 10여명이 용인시장 비서실을 점거(?)하고 해당과 직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아침 출근시간을 늦추고 시장실을 찾아 왔다는 젊은 주부는 두세 살배기 아이까지 업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목청을 높인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고 책상 앞에 앉은 직원들의 기분을 뒤흔드는 순간이다. 공사가 미뤄져왔던 폭8m의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면서 자신들의 빌라 출입구가 도로와 맞닿았다고 인도설치를 위한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곳은 30년전의 도시계획에 의거 도로가 생길 것을 예상하고 주거밀집지역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상태에서 장기간 도로개설이 늦다보니 생기는 민원이다.

시에서도 많은 차량통행으로 인한 주변여건과 지역주민의 안전보행을 충분히 고려하여 인도의 위치를 설계한 것으로 많은 사람의 안전을 우선한 것이기에 몇몇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행정이란 시민 모두를 위한 것으로 공동의 이익이나 다중의 편리함을 원칙으로 행하여지는 것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불만족스럽고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시장실에 몰려와 고성을 지르고 직원들의 기분을 잡치게 하는 행동을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무조건 윽박지르고 보자는 식의 행동이 민주시민인가?

내 남편이나 내 식구가 그 일을 설계하고 참여했다면 잘못되었더라도 아무 말도 안 할 것이다. 시장의 권한도 기본과 원칙에 따른 법의 테두리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민원을 해소하는 것이다.

설득과 이해로 공공의 이익을 우선 생각하는 시민정신이 아쉬운 장면이다. 또한 주거밀집지역에 방치되었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임에 민원발생의 소지는 다분히 있었다.

이에 대해 득과 실의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주민에게 충분하고 적극적인 이해와 설득을 하지 못하고
"법대로"하다 보니 불필요한 바람만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모든 시민의 동의를 얻어 공공시설을 하는 행정을 펼쳐 나갈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주민들의 예상되는 불편과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官과 民이 서로 신뢰하고 예의를 존중하며 대화로 풀어 가는 성숙한 시민의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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