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vs 온라인 화장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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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닷컴, (주)태평양 상대로 '불공정행위' 제소

인터넷 화장품 판매 업체 '여인닷컴'이 지난 6일 "(주)태평양이 2003년 11월 이후 주요 제품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태평양을 '재판매가 강제행위 및 부당거래거절' 등에 관한 불공정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그러나 태평양 측은 이번 사태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즉 여인닷컴과 거래하는 곳은 자신들이 아니라 지정대리점인 (주)지앤미 라는 것.

한편 그 동안 태평양 측 제품을 여인닷컴에 공급해왔던 (주)지앤미 측은 "여인닷컴이 제품 결재대금을 계속 연체해왔고, 현재도 4억 7,000여만원이 미결재된 상태라 부득이하게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며 오히려 "여인닷컴을 상대로 '거래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고발 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인닷컴은 2003년말 현재 1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인터넷 화장품쇼핑몰.
여인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주)광신코스메틱 측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여인닷컴이 (주)태평양의 제품 중 '아이오페'를 40% 인하한 가격에 판매한 이후, 태평양이 제품 공급을 부당하게 감소시키거나 아예 거절하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일삼았고, 이로 인해 쇼핑몰 운영은 물론 고객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여인닷컴, "태평양의 명백한 보복 행위"

여인닷컴 측은 "국내 화장품시장 점유율 36%에 이르는 거대기업인 (주)태평양이 자신들의 판매가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래를 거절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거래거절행위'"라고 주장했다.
태평양의 화장품 브랜드 중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의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4만9,000∼7만원대에 판매되지만, 여인닷컴은 4만2,000∼4만5,500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여인닷컴의 가격 할인정책이 눈에 거슬린 태평양이 일방적으로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것이 여인닷컴의 설명이다.
여인닷컴은 그 동안 태평양의 화장품 브랜드 중 '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 등은 태평양 본사와 계약을 맺고 공급받아왔으며, '아이오페'는 태평양이 지정한 온라인 대리점인 (주)지앤미를 통해 공급받아왔다.

여인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4억 7,000여만원어치가 입고되었던 '아이오페' 제품이 12월에는 전혀 공급되지 않았다. 또 태평양 본사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이니스프리'의 경우, 11월에는 1억 8200만원어치가 입고되었으나, 12에는 2,000만원어치에 그쳐, 감소액이 88%에 달했다. 따라서 '아이오페'와 '이니스프리'의 판매감소율이 각각 25.9% 62.4%에 달했다는 것이 여인닷컴의 설명이다.

지앤미, '여인닷컴 고발하겠다"

그러나 여인닷컴에 '아이오페'를 공급해왔던 지앤미 측은 "지난해 7월부터 여인닷컴과 거래를 해왔지만, 단 한번도 여인닷컴이 제 날짜에 물품대금을 지불하지 않았으며, 특히 11월 입고액인 4억 7000여만원은 아직까지도 지불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천석 지앤미 대표는 "여인닷컴이 오히려 지앤미와 같은 중소 대리점을 상대로 '거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여인닷컴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인닷컴 관계자는 "지앤미 측과의 채무관계는 조속히 해결해야 하지만, 이번 '불공정행위'거래와는 무관한 사실이며, 태평양 측에서 이번 사태를 지앤미 측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평양,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다"

태평양은 이번 사태와 관련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또 태평양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본사와는 무관한 일이며, 여인닷컴과 지앤미 측의 일이므로, 양측이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해 자신들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인닷컴은 업계 특성상 태평양이 대리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태 책임자는 태평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인닷컴은 태평양이 그 동안 여인닷컴과 거래하는 태평양 대리점 차량의 입고 장면을 몰카로 촬영, 차적 조회를 통해 해당 대리점을 뒷조사한 후 일방적으로 대리점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당한 대리점이 상당하다는 것. 또 태평양이 화장품 용기나 포장용기에 '비표'를 부착, 상품의 유통경로를 추적하여 대리점을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평양 측은 "몰카촬영과 대리점 뒷조사는 근거없는 주장이며, '비표'를 부착한 것은 유통관리 차원에서 시행하는 일종의 '마케팅 시장 분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그 동안 화장품 업계의 독점현상과 가격 거품현상이 만연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공정위의 판단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의 풍토가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발장의 접수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므로 좀 더 면밀히 검토해 결과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여인닷컴과 (주)태평양,(주)지앤미의 분쟁은 '화장품 가격'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인터넷쇼핑몰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제조업체-인터넷 유통업체간 갈등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인터넷 유통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고 볼 때, 이 같은 사태를 방지키 위해서는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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