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 인간은 정말 타고난 신앙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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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 인간은 정말 타고난 신앙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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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 신이 만든 공간에 종교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곳

“우리의 마음은 근본적인 문제를 풀면서 신이 만든 공간을 둔다. 이 공간은 종교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곳이다.”

최근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인간의 타고난 재능과 종교 그리고 싱앙심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게재해 여기에 소개해본다.

 
   
  ⓒ 뉴스타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5살 때 이미 피아노 건반을 두드릴 줄 알았고 자신만의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모차르트는 "타고난 음악가"였다. 강력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었으며 최소한도의 음악 교육만으로 능숙한 경지에 도달했다.

우리 중에 그런 운 좋은 이는 드물다. 음악은 보통 힘들여 배우고, 반복하고 연습해야만 된다. 그러나 다른 영역에서는, 가령 언어, 걷기 등의 경우에서는 거의 모두가 천부적이다. 우리는 모두 "타고난 이야기꾼"이며 "타고난 워커(walker)"들이다.

그렇다면 종교는? 음악이나 언어 쪽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

발달 심리학, 인지 인류학, 그리고 특히 인지 과학에서의 종교 연구에 따르면, 종교란 거의 언어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라 주장한다. 인간의 거의 대부분은 "타고난 신앙인"이며, 자연적으로 종교적인 주장과 설명이 매력적이면서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종교에 대한 매력은 일반적인 인식 장치에서의 진화적 부산물이며, 비록 진리나 혹은 종교적인 주장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더라도, 우리로 하여금 종교에 대한 흥미로운 새로운 조명을 밝힐 수 있도록 돕는다.

태어나자마자 아기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세상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아기의 마음은 규칙적인 경향을 보인다. 출생 이후 어린이들은 자기들이 주의를 집중하고 것들과 생각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특정한 선호 현상을 보인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일반적인 물체와 "에이전트"(agents)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에이전트"란 주변 환경에 대응해서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아기들은 공이나 책은 반드시 손을 대야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이나 동물 같은 "에이전트"들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음을 안다.

높은 사회적 본성 때문에 우리는 특별히 에이전트에 집중한다. 우리는 에이전트의 행동에 의하여 사건들을 설명하는데 매력을 느낀다. 특히 일상의 인과관계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 사건들의 경우 그렇다.

가령 조지아 주(州) 에모리 대학 애틀랜타 캠퍼스의 필리페 로카트와 그의 동료들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서 태어난 첫 해에 아이들이 일반 물체와 에이전트의 움직임을 구별한다는 것을 보였다. 그들은 일반 물체와 에이전트를 컴퓨터로 구현했는데도 아이들이 이를 구별하는 것이다. 9개월 된 아기는 서로를 추적하고 있는 두 디스크 간의 인과관계에는 그리 예민하지 않았는데, 어떤 것이 어떤 것을 쫓고 있는지는 구별한다.

아기들은 처음에 푸른색 디스크를 붉은색 디스크가 쫓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를 익숙해 질 때까지 보았다. 그리고는 실험자는 추적 관계를 역전시킨다. 아기들은 그 차이를 인식하고 다시 보기 시작했다. (논문: Perception, vol 33, p 355).

대부분의 이런 실험에서 만화속의 움직이는 디스크는 사람이나 동물과는 전혀 닮지 않은 것이다. 아기들은 추론하는데 있어서 사람이나 혹은 동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기들이 에이전트를 보이지 않는 신으로 추론하려 한다면 중요한 것이다. 

 
   
  ⓒ 뉴스타운  
 

아기들은 또한 세상을 이해하는 데뿐만 아니라 신을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있어서 에이전트의 다른 두 가지 특성에 예민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에이전트가 목적을 달성하도록 행동하는 것이고, 둘째는 에이전트가 눈에 보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사회적 집단 속에서 기능하고 포식자를 피하고 사냥감을 붙잡기 위해서는 우리는 반드시 볼 수 없는 에이전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인간이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편리하게 추론하는 것은 어린 시절로 끝나지 않는다. 미시간 주(州) 캘빈 대학 그랜드래피즈 캠퍼스의 아만다 존슨과 함께 한 실험에서 우리는 대학생들에게 볼베어링을 판자 위의 구멍에 넣는 동안 그들의 행동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는 볼베어링이 직관적인 물리적 예상에서 벗어나 움직이도록 주기적으로 전자석을 사용했다. 학생들 거의 3분의 2는 볼베어링이 에이전트라도 되는 것처럼 자발적으로 이렇게 설명했다. "그들이 머물기를 원치 않는군." "오 이것 봐라, 둘이 키스했네." "협조해 주지 않는구먼." (Journal of Cognition and Culture, vol 3, p 208).

이 민감한 에이전트 추론과 우리 주위의 세상에서 에이전트를 찾으려는 자연스런 경향은 신에 대한 믿음을 구성하는 빌딩 블록이 된다. 의도적인 추구 등과 같은 다른 인식적 경향과 일단 합쳐지면 아이들이 종교를 받아들이기 매우 쉽게 만든다.

호랑이는 왜 있을까?

보스턴 대학의 데보라 켈러먼은 아이 때부터 우리는 자연계의 대상물에 대해서 목적 기반의 설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였다. 너덧 살 된 아이들은 호랑이가 "먹고 걷고 동물원에 있기는 하지만 그리 태어난 것은 아니다."라기보다는 "먹고 걷고 동물원에 있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보다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Journal of Cognition and Development, vol 6, p 3).

유사하게 자연계의 물체의 기원에 대한 생각을 할 때, 아이들은 디자인 혹은 목적을 들어 설명하는 것을 잘 수용한다. 아이들에게는 동물과 식물이 생겨난 것이 아무 이유가 없는 것보다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는 편이 보다 이치에 맞는 것으로 여겨진다. 미시간 대학 앤아버 캠퍼스의 마가렛 에반스는 10살 미만의 아이들은 생명체의 진화보다는 창조자 쪽을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 부모가 진화론을 수용하는 경우도 그렇다. (Cognitive Psychology, vol 42, p 217) 켈러먼은 또한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들이 아이 적에 느꼈던 경향/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단지 형식적인 교육을 통해서 억지로 눌려진 상태임을 발견했다. (Cognition, vol 111, p 138).

우리가 주위에 보는 명백한 질서와 디자인에는 이를 가져다 준 에이전트를 필요로 한다는 직감을 우리는 모두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일 대학의 조지 뉴먼의 최근 실험이 이 같은 견해를 지지한다. 12 내지 13개월 된 아기들이 두 가지 만화를 보았다. 하나는 블록 더미를 부수는 공(이지만 실제 부수는 장면은 장애물을 두어 안보이게 한다.)이고 또 하나는 그 반대로 너저분한 블록들로 시작해서 깨끗하게 정리되는 만화였다. 공은 블록을 쌓을 수 없다. 아기들은 놀랐고 두 번째 만화를 오래 지켜봤다. 이는 아기들이 무질서를 창조하는 공보다는 질서를 창조하는 공에 더 놀라워하는 것을 말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두 번째 실험이다. 얼굴을 그려 넣은 공처럼 생긴 물체가 의도적으로 장애물 뒤를 움직이고 블록들을 확연하게 정리 혹은 어지럽힌다. 하지만 이 경우 아기들은 어느 쪽 장면에도 놀라지 않는다.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vol 107, p 17140).

이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설명은 아기들이 어른들과 같은 직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 동물, 신들, 혹은 다른 에이전트들은 질서와 무질서를 창조할 수 있으나, 태풍이나 구르는 돌 같은 비(非) 에이전트들은 단지 무질서를 낳을(창조할)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신들은 자연계를 단지 창조하거나 혹은 질서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들은 보통 초월적인 힘을 갖는다. 초월적인 지식, 추월적인 지각, 그리고 불멸성. 확실히 이러한 신들의 특성들은 사람들의 능력과는 다르고 초월적인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까?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로 나타난다. 다른 연구원들이 행한 일련의 실험에서 아이들은 모든 에이전트들이 초월적인 지식과 초월적인 지각, 그리고 불멸성을 지닌다고 가정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이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배울 때까지.

일례로 옥스퍼드 대학의 니콜라 나이트가 멕시코에서 행한 실험에서 4살에서 7살까지의 마야(Maya)의 어린이들에게 늘 토르티야(tortillas)를 담곤 하는 조롱박(gourd)을 보여 주었다. 조롱박 속을 가리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안에 있는가를 실험자가 묻는다.

토르티야하고 답한 후에 아이들에게 안을 보여주자, 놀랍게도 그 안에는 사각팬티가 넣어져 있었다. 실험자는 다시 조롱박을 덮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에이전트들은 무엇이 그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을지 물었다. 다양한 에이전트들이란 '디유스'(Diyoos)라 알려진 가톨릭의 신, 마야의 태양신, 숲의 정령들, 부기맨(귀신) 같은 존재인 '치치', 그리고 인간들을 포함한다. 마야 문화에서는 '디유스'는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알며, 태양신은 태양 아래 일어나는 모든 것ㅇ들 알고, 숲속의 정령들의 지식은 숲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치치'는 단지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가장 어린 아이는 모든 에이전트들이 조롱박 안에 있는 것을 알 것이라고 답했다. 7살이 되면 대부분은 '디유스'가 조롱박에 팬티가 있는 것을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인간은 토르티야가 담겨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또한 초월적인 에이전트들 간의 지식수준 차이에 민감하다. (Journal of Cognition and Culture, vol 8, p 235) 그리고 알바니아, 이스라엘, 영국, 그리고 미국의 어린이들도 이와 유사한 것을 발견하였다.

내가 틀릴 지도 모르지만, 이 같은 발견으로부터의 나의 해석은 어린 아이들은 정확하게 누가 무엇을 알고, 느끼고, 기억하는지를 밝혀내는 것보다는 그저 뭔가 다른 존재가 모든 것을 알고, 느끼고, 기억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달리 그들을 가르치거나 알려주지 않는 한 아이들의 기본적인 입장은 초월적인 힘을 가정하는 것이다.

이 가정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 지각, 소망, 그리고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다루고 있는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이라 불리는 능력의 개발과 연관되어 있다. "마음의 이론"은 사회적 기능에 중요하지만, 개발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3살, 4살 된 아이들은 그저 다른 이들이 완전하고 정확한 세상의 지식을 갖고 있다고 가정한다.

아이들이 죽음의 불가피성을 이해하는 데도 유사한 패턴이 보인다. 옥스퍼드 대학의 나의 동료 에밀리 버데트의 연구에 의하면 기본적인 가정은 다른 이들이 불멸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마야의 어린이들이 모든 신들이 조롱박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 가를 알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로 중요하다. 간단히 '세뇌'로만은 설명할 수 없다. 누가 무슨 말을 하건, 아이들은 신을 믿는데 세뇌당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자연적으로 신에 대한 생각으로 기울어져 있다.

내 생각에는 이들 개발 단계의 마음의 다양한 특성들, 즉, 에이전트 기반의 설명에 끌리는 것, 자연계를 디자인 내지는 목적이라는 것을 써서 설명하려는 경향, 초월적 힘을 갖는 다른 존재들에 대한 가정 등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자기 주변의 세상을 설명하도록 돕는 하나 이상의 신이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수용하게끔 만든다.

종교에 대한 이러한 개념은 신학적 믿음과는 벗어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은 기독교, 이슬람교, 혹은 다른 신학에 대해서가 아니라 내가 "자연스런 종교"라 부르는 것에 대한 타고난 신앙인이라는 말이다. 그들은 종교에 대해 자연스런 경향을 강하게 갖지만, 이러한 경향들은 어떤 하나의 종교적 신앙으로 그들을 피할 수 없도록 내몰지는 않는다.

대신 우리 마음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신이 만든 개념적 우주를 만들고 우리가 태어난 문화 속의 세부적인 사항으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것이다.

* 원저자 저스틴 바레트는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풀러 신학대학의 인성 개발 센터(Thrive Center for Human Development) 이사이다. "타고난 신앙인: 아이들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과학"(Born Believers: The science of children's religious belief, Free Press)이라는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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