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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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호미곶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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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만 보아왔던곳 호미곶에 가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먼저 해가 뜬다는 곳이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지역관광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곳이기도 하다. 새해첫날 새벽잠에 눈을 못뜨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그래도 일출은 봐야지 하며 흔들어 깨운 덕에 희미하게 솟아 오르는 태양을 보았다.

구름처럼 밀린 사람들이 더 장광이었던 그날의 표정은 그다지 경건해보이지 않았다. 새해소망과 함께 한해의 무탈함을 빌어보는 기복의식을 우리선조들은 해에게 또는 달에게 빌기도 했는데 날씨탓인지 뿌연 안개속에 휩쌓인 주위풍경들에게 그 기운을 잃어버린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에 친정에 들렀다가 아이들과 마땅히 갈만한곳이 없어 겨울바다와 굽이굽이 돌아가는 해변가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외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호미곶을 찾았던것이다. 집에서 한시간남짓한 거리라 가 볼만한곳이라 생각되었다. 직접 내 눈으로 보는 감회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었고 학창시절때 자주 들렀던 포항바닷가와 감포, 주전 의 해변가가 그립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자갈이 많았던 감포 바닷가는 맑고 깨끗하여 툭하면 친구들과 찾아갔던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호미곶엔 처음이다. 손안에 해가 쏙 들어 와 있는 사진을 보고는 참으로 신기해 했는데 그 손을 직접 보게 되었다. 입구쪽에 왼손 조각상이 하나 있었고 바닷물 속에도 조각한 손이 있었는데 맑은 날 아침엔 정말이지 발간 해가 손에 잡힐것 같았다.

너도 나도 사진 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손을 등지고 한컷을 눌렀다. 친정어머니도 해를 보려고 이웃아주머니와 함께 새해 전날 밤부터 와서 기다렸다고 했다. 이날 아이들과 해양박물관에 가서 바닷길과 등대의 역사 배의 발전모습및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구경했다. 그중 망치라는 물고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아이들은 집에와서 정말 망치처럼 생긴 물고기를 그리기도 했다.

관람을 하던중 "야야 여기가 해양박물관이냐 그것도 모르고 입구쪽에 있는 명품관에 들어가서는 박물관도 참 이상타고만 하고는 나와 버렸으니 이런 천치가 어디 있냐" 하시며 실소를 금치 못하시는 친정어머니를 보고는 웃지 않을수가 없었다.

내년엔 이 근처에다 아예 방을 잡아 놓고 일출을 보자는 의견도 내 놓았다. 어릴적 할머니를 따라 새해첫날엔 일출을 보기위해 산을 올랐던적이 있다. 해가 솟아 오르면 모두가 합장을 하듯 기도를 하던 어른들의 모습이 경건하게 비쳐졌었다. 산을 뚫고 올라 오는것 마냥 해는 언제나 산너머에서 보였다. 발갛게 천지를 물들이는 순간 우주공간을 떠돌던 불의 신이 용광로를 만들어 펄펄끓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을만큼 가슴이 달아 올랐다.

또 이월 보름에도 마찬가지였다. 달을 보고 몇번이나 절을 시켜서 영문도 모르고 절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닭장을 보고도 절을 하게 했던것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의 풍습을 아이들에게 체험하게 해주는 것도 괜찮을거라 생각들어 어려운 계획일수도 있지만 내년엔 꼭 한번 그렇게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이들과 옛날에 내가 그랬던 것 처럼 해보는것이다. 아파트에 뜨는 달은 운치가 없다.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거나 보인다 해도 동화속 방아찧는 토끼가 아니라 얼룩진 홑이불마냥 희미할뿐이다. 도시의 불빛에 가려 밤을 비추는 은은한 색깔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아쉬운 것이다. 거기다 앞으론 우리나라의 봉이김선달 에 이어 미국판 봉이 김선달때문에 혹 달빛도 함부로 보지 못하는건 아닌가 싶어 씁습하다.

비릿한 바다내음과 해녀들 그리고 고깃배가 있는 호미곶의 모습은 한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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