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해운대구가 대표적 부촌인 마린시티의 재해방지를 위해 해당 지역 앞바다를 추가로 매립키로 하자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최근 마린시티 앞 해상 3만9천㎡를 매립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연안정비사업 기본용역 발주에 착수했다.
부산시 등은 마린시티 연안정비사업이 재해 예방과 친수 공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비사업의 골자는 마린시티 앞바다를 길이 780m, 너비 50m 규모로 매립해 태풍과 해일을 막을 수 있는 완충지대를 만들겠다는 것.
부산시 등은 400~500억원 가량의 매립비용을 국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립된 땅은 현재 호반도로와 같은 높이의 수변공원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마린시티 매립지에 들어설 이 친수공간은 인근 민락 수변공원보다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마린시티 거주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부자동네인 해당 주민만을 위한 누가 봐도 명백한 특혜행정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마린시티 조성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태풍과 해일의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 2미터도 채 안 되는 방파제와 좁은 건축물 간격을 허락해 마린시티가 재난에 속수무책인 구조로 조성되는 것을 사실상 방임했다.
전문가들은 조성 당시부터 방파제를 지금보다 높게 설계하는 한편, 주거시설을 해안가로부터 떨어진 곳에 짓도록 해야 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용적율과 건폐율 등에서 엄청난 이득을 챙긴 마린시티 개발자들이 주민의 안전은 외면한 채 수익성만을 추구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구조의 마린시티를 조성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운동실천연합회 한 관계자는 “이곳을 추가로 매립하면 해운대해수욕장의 모래 유실이 더욱 심해지고, 태풍 등 재난 피해가 해운대해수욕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경실련도 24일 성명을 통해 “개발업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기는 등 특혜행정을 펼쳐 온 행정당국이 이제 와서 안전을 이유로 국민들의 혈세를 투입해 난개발의 뒷감당을 하겠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부산시와 해운대구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결국 연안정비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것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통한 재산의 이익을 실현할 마린시티 주민들 뿐”이라며 “부산시는 마린시티 해안 정비사업이 다른 지역 안전시설 보강보다 왜 우선순위에서 앞서야 하는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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