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 작가 입센의 <인형의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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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작가 입센의 <인형의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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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 예술. 디자인 대학원에서 12월24일까지

^^^▲ 원춘규 연출<인형의 집>의 한 장면^^^
노르웨이 사실주의 작가인 입센 다시보기 프로젝트로 <유령>공연에 이어 <인형의 집>이 12월16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상명대 예술. 디자인 대학원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인형의집>이라는 하나의 작품을 2명의 연출가가 각기 다르게 각색하여 무대에 올린다.

^^^▲ 백순원 연출<인형의 집>의 한 장면^^^
백순원의 ▼인형의 집▲

“우린 아름다움으로 진실을 포장한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의 발달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의식에 대한 변화로 신여성이 등장하면서 그에 대한 소재로 과거와 다른 새로운 여성상을 그리는 작품으로 <인형의 집>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지금 현재 21세기에는 집에서 뛰쳐나와 하나의 독립체로써 여성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노라가 말한 부부의 공동생활이 하나의 결혼생활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 가정도 있다.

하지만 그 반면에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이들도 있다. 당차고 화려한 싱글이 사회 생활을 접고 부유한 집에 부를 누리며 우아하고 고품격의 사치를 누리며 살고 싶어 하는 현대판 신델렐라를 꿈꾸는 인형들이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생생한 생명체를 물질을 위해 파는…

이는 분명 여성만의 일은 아니다. 남성들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사회도 마찬가지다.

노라가 말한 “공동생활이 하나의 결혼생활이 되는 기적”은 꿈이다. 계속 꿈을 꾸고 있을 때 어느 땐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그건 만에 하나. 일반적으로 기적은 우리의 손에 쉽게 잡히지 않는다. 아주 사소하다고 보는 일에서도 조차. 가장 믿었던, 가장 신뢰했던 부부의 관계속에서 조차도 그 기적은 일어나기 쉽지 않다.

그것은 살얼음판 위에 살더라도 우린 포장을 하기 때문이다. 안전하다고....

사회도, 가정도 말이다.

그래서 과거의 입센의 <인형의 집>의 노라를 다시 불러온다. Return Nora!

남편과의 문제를 갖고 있는 익명의 노라.

길거리에서 캐롤송을 귀언저리로 날려버리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익명의 노라!

그러던 그녀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이쁜 상자들과 거울, 소품들이 널려 있는 공간에 발길을 멈추게 된다. 마치 선물가게도 같은 이 공간은 익명의 노라에게 과거의 노라를 만나게 해준다.
그리고 연극놀이를 하기 시작한다. 익명의 노라는 헬머를, 랑크를, 크로그스타트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로 고통스러워하는 과거의 노라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과거의 노라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관객은 익명의 노라가 엘리스처럼 가상의, 환상의 공간에서의 체험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익명의 노라를 본다. 관객 또한 심리치료사를 통해 연극놀이를 하는 익명의 노라를 봄으로써 자신을 보게 되는 이중적인 경험을 한다.

“사랑과 행복은 깨지기 쉬운 거울과도 같다. 그래서 단단히 두껍게 포장을 한다. 그러나 그 포장이 두꺼워지면 안에 내용물이 썩어 가는지를 모른다.”

무대는 아름답고 이쁘게 포장된 선물박스 덤미가 쌓여있고 사람의 형상같기도, 나무의 형상같기도 한 이동식 거울이 있다. 그리고 장갑, 모자, 지팡이…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이 이쁜 소품들이 박스 위에 혹은 테이블 위에 전시되어 있다.

조명은 인물의 관계에 따라 직선, 곡선, 선명함, 흐릿함 등으로 구별하고 되도록 조명의 빛의 라인이 보이도록 디자인하며, 칼라나 구도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다가도 익명의 노라의 대사에서는 차이를 둔다. (스포트라이트나 칼라가 없는 구역조명을 사용 etc.) 또한 조명이 먼저 다음 동선을 인도하기도 한다.

의상은 익명의 노라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관객과 같이 외투를 입고 있다. 부유해 보여야 하고 고급스럽고 나이에 맞아야 한다. 칼라는 무방하다. 과거의 노라는 밝고 따뜻해 보이는 칼라로 마치 인형의 홈드레스 같은 옷으로 무대와 조화를 이루는 기본의상. 파티복은 기본의상에 더 부착하여 화려하고 액티브한 의상으로 강렬한 Red계열. 헬머, 랑크, 크로그스타트는 기본의상으로 단정한 정장을 입는다. 헬머는 안경, 크로그스타트는 모자, 랑크는 차트등 여러 개의 인물마다의 소품으로 등장인물로 분한다.

음악은 Intro에서 노라가 문을 열 때 밖에서 신나는 캐롤송이 들리고 문을 닫는 순간 문밖에서 들리는 캐롤송으로 안과 밖의 공간을 인지하게 한다. Ending에서도 마찬가지로 캐롤송으로 마무리한다. 막, 장면 전환은 심리의 전개에 따라 클래식 음악(피아노)으로 따라간다.

연기스타일은 사실주의의 연기술을 따라가되 심리에 따라 포즈, 표정, 소리, 정적인 액션으로 정서를 압축한다.

장면전환은 어디에서 누가 뛰쳐나올지 모르는 상태의 -무방비상태의- 노라가 있고 헬머, 랑크, 크로그스타트를 하는 배우는 어디서든지 어떤 방법이든지 간에 다른 인물로 분하여 자유롭게 등장을 하고 빠져나간다. 즉 어디가 들어오는 곳인지, 어디가 나갈 곳인지 알 수 없다. 따라서 극의 흐름에 따라 등장의 위치와 템포가 다양하며 관객도 다음은 어디서 나올지 예측할 수 없게 자유분방하게 등퇴장을 한다. 또한 초인종 소리로 등장을 암시하는데 그것은 노라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지 그 위치를 알려줄 필요는 없다. 따라서 노라역을 하는 배우는 계획적 동선임을 인지하면서도 어두운 동굴 속 박쥐가, 벌레가 어디서 튀어 오를지 모르는 공간으로 매순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즉 공간에 대한 긴장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 원춘규의<인형의 집>^^^
원춘규의 ▼인형의 집▲

1. 연출 의도

“變化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나? 타인? 아니면 우리?

부정적 변화에 대한 책임을 물을 땐, 언제나 나 아닌 “타인”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그 변화가 긍정적 평가를 받은 후에는 타인이 아닌 “나”를 내세운다.
그렇다면, 부정과 긍정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대적 경우에는 어떠한가?
“우리”에 의해 그 대상이 결정되게 된다.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내 안에서의 변화란 가능한 것인가?
대답은 “불가능”이다.
“틀을 깨어버리려는 의지” 조차도 타인의 시선들에 인한 변화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나”에 의한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본능적 “慾求”뿐일 것이다.
食慾, 性慾, 物慾, 名譽慾, 愛慾...
결국 “나”는 누군가에 의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2. 극의 구성
이 극은 “우리”와 “나”에 의한 시점이 다른 두 개의 극으로 구성된다.
“나”인 노라에 의한 “현재”과 “우리”인 노라, 헬머, 크록스타트, 랑크에 의한 “현재”

3. 무대
무대는 외양 상의 사실적 무대가 아닌 심리 상의 사실적 무대이다.
다섯 개의 위치와 크기가 다른 거울 즉, 유일하게 “나”에 의한 시선으로 “나”를 볼 수 있는 출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거울은 타인의 상징물이자, “나”의 지금 모습이다.
인형, 선물상자, 편지, 꽃 등의 무대 위의 소품들은 “나”를 변화시키는 성격을 가진다.

4. 조명
조명은 “스며 드는”, “새어 나오는”, “의식 되지 않는” 빛들이 필요하다.
이것은 나중에 “넘쳐 나는”, “뿜어져 나오는“ 빛들로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울에 의한 반사광을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블랙라이트에 의한 “부각” 또한 무대의 이미지화를 위한 작업에 하나이다.

5. 연극적 실험
음향의 시각, 촉각화, 거울에 의한 시선의 전이, 지문의 대사화, 블랙라이트에 의한 부분의 강조 등의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배우의 심리 묘사를 위한 다양한 연출 방법을 모색케 보고자 한다.

^^^▲ 백순원의 <인형의 집>^^^
△공연안내

날짜: 2003년 12월 16일 ~ 2003년 12월 24일

시간: 오후 4시, 7시 (1일 2회 공연- 1일 각 회마다 각 연출가의 작품이
번갈아 가며 공연됨.)

장소: 상명대학교 예술. 디자인 대학원 소극장
(혜화역 4번출구 건너편 도보 5분거리)

관람료: 5천원 (프로그램 포함)

예술감독: 조만호

연출: 백순원, 원춘규

출연: 정주란, 김경록, 윤담, 한영미, 지동익

문의: 016 - 274 - 0503 (http://cafe.daum.net/dollhouse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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