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보다 더 퍼렇게 멍든 어민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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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보다 더 퍼렇게 멍든 어민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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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일간지는 더이상 재미거리로 영덕대게 보도를 삼가하라”

^^^▲ 청어 과매개 건조대동해안 푸른 바다 보다 더 퍼렇게 멍든 어민들의 마음
ⓒ 이화자^^^

지금 동해안 어민들의 신음 소리는 끊이질 않는다. 바다로 조업을 나가보지만 만선은 커녕 빈배로 돌아오기가 일쑤다.

구계리 어촌에는 매년 이맘때면 오징어 말리기 작업이 한창인데 올해는 겨우 몇줄 정도이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성어기로 만선을 했다거나 아니면 방어가 어장에 몰려들어 한번에 몇천만원 족히 벌어서 그동안 빚진 것 다 갚았다는 말들이 있었다.

올해는 오징어 어군이 잠깐 형성되다가 없어졌다. 농촌은 농사지은 쌀과 채소라도 있지만 어촌은 그야말로 생선을 못잡으면 농촌보다 더 막막하다. 그것이 어촌의 생활이다.

벌써 몇해째 조업이 신통찮은 이아무개 선주는 어부들의 월급을 빚내주는 일이 다반사다. 그렇다고 어장 그물을 빼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래 저래 한숨만 쉴 뿐 뽀족한 대책이 없다.

해양수산과 직원들은 1차 산업이 안 되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들 한다. 그동안 생활하수 및 하천오염과 해수면의 온도 상승으로 바닷물 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 파괴되어 오늘에 이르러서 바다 자원 고갈로 동해안 어민들의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영덕군에서 하수 종말처리장 건설로 오십천 강물이 정화된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나 바다 수온 상승으로 바다 생태계의 변화가 원인인지는 모르나 올해처럼 흉어기는 없다고 한다.

어촌의 부인네들은 그래서 공공근로나 공장등지로 생업을 위해 나간다. 당장 세금과 식비등을 해결해야 할 형편이다. 또 해안가에서는 해마다 꽁치 과매기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물량이 많지 않다.

이제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청어나 꽁치 과매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꽁치과매기는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해풍에 건조 시킨 것은 미역과 쪽파 배추등으로 초장에 찍어먹으면 그야말로 겨울철 별미이다.

이제 영덕 해안가에도 조금씩 꽁치과매기 덕장과 명태건조장에는 건조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면 해안가에는 온통 과매기 덕장으로 해안마을 특유의 풍경을 연출한다. 겨울이지만 활력이 넘치는 바닷가가 된다. 올겨울에도 그런 풍경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강구수협에서 영덕대게로 가는 길목엔 꽁치과매기와 명태건조장에 꽁치와 명태가 더러 눈에 띈다. 이제 겨울철 꽁치와 명태라도 많이 잡혀서 그동안 흉어로 시름에 젖었던 어민들을 신나게 해줬으면 한다.

^^^▲ 바다에 살포할 멍개종패 작업을 하는 어촌 아주머니들
ⓒ 이화자^^^

금진2리 어촌계원들은 멍개 종패를 바다에 살포하기 위해 길다란 줄에 멍개 종패외에 잘잘한 조개들을 떼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작업하는 아줌마들의 말에 의하면 올해 멍개 양식은 재미가 없었다 한다. 실지로 적자를 많이 봤다고 한다.

원인은 바다오염과 수온 상승이라 하는데 멍개는 물이맑고 수온이 차야만 잘 자란다. 멍개가 잘 될 때는 산호와 열합도 주렁 주렁 달려 있는데 올해는 멍개 수확기에 적조 피해로 적자를 많이 봤다 한다.

멍개 종패를 바다에 살포하기 위한 작업을 주문하는 박종대씨의 표정도 그다지 밝지 않다. 바닷물에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년 해오던것이라서 또 해본다고 한다. 다행히 영덕군내 각지역의 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되어 예년에 비하면 생활하수나 공장폐수도 많이 정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다시 해본다고 한다.

부디 바다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아 조업하는 어민들의 배에 만선이 되기를 바란다.

^^^▲ 꽁치과매기 건조대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영덕 해안가에는 꽁치 과매기 덕장으로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 이화자^^^

^^^▲ 바다로 들어갈 준비하는 멍개 새끼들이제 바다로 들어갈 일만 남았다. 내년 봄에는 부디 모두들 잘 자라다오.
ⓒ 이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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