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비방…익명게시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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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비방…익명게시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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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자율적 정화로 해결방안 모색

^^^ⓒ 일러스트-최인수^^^
인터넷 자유게시판이 익명성을 담보로 한 명예훼손과 악의적인 비방 등으로 멍이 들고 있다.

얼마 전 한 네티즌이 재미삼아 '탤런트 변모 씨 사망'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게재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되는가 하면, '가수 문모 씨 자살'이라는 제목의 유언비어가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XX놈들', '개XX들 나가 죽어라', '병신들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 등과 같은 익명성에 기댄 욕설과 인권 침해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성대학교 역시 디지털경성 게시판인 '디지털발언대'에 무분별한 비방의 글과 감정적인 욕설 및 도배글이 난무하고 있어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디지털발언대 류태욱(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3) 관리자는 "한 달 평균 30건 이상의 글들이 순수하게 욕설이나 비방 등의 이유로 삭제되고 있다"며 "비주류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익명제가 일부 비방의 글과 욕설 등으로 그 의미가 왜곡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 자유게시판은 개인의 성별이나 지위, 사회적 신분 등을 들어낼 필요가 없어 자유로운 의사소통 공간과 토론의 장을 창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익명성에 기댄 인권침해와 명예훼손, 욕설 등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면서 자유게시판의 본래 의미가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대학교 박재환(사회학) 교수는 "부당한 간섭이나 외부의 힘으로부터 보호하고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익명제를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익명제로 인한 다른 사람의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익명이라는 특성 때문에 네티즌들이 무책임한 언행에 대한 사회적 규범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어 그 부작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현 자유게시판의 문제를 지적했다.

인터넷 익명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네티즌들의 자율적 정화를 통해 익명제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올바른 게시판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게재되는 일부 네티즌의 일방적인 비방과 욕설 등에 대해 또 다른 네티즌이 답 글이라는 형식을 빌어 이를 비판·충고해, 네티즌 스스로 자유게시판의 본 의미를 살리고자 하는 것이다.

한겨레신문 토론게시판에서는 욕설과 인권침해 등의 글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답 글을 달아 욕을 하지 말아줄 것과 사회적 현안을 감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 것을 충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의 사이트들도 게시판 자율적 정화의 성과를 조금씩 거두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정보사업부 이선영 담당자는 "진보적이고 의식 있는 네티즌이 많아, 게시판이 자체적으로 정화되는 편"이라며 "아직 가시화 되지는 않았지만, 네티즌과 게시판을 올바르고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운동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익명게시판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리 대학 권만우(디지털대학원·교수) 교수는 "게시판 운영 방침에 어긋나는 글이 게재됐을 시, 관리자가 법적 경고문과 이와 유사한 판례까지 제시해준다면 게시판을 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표현의 자유는 자기 마음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네티즌들의 각성이 우선 시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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