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상수도본부, 법기수원지 섣부른 개방으로 비난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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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상수도본부, 법기수원지 섣부른 개방으로 비난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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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확보 미비 및 보호수 관리 부족 등 전형적인 탁상행정”

▲ 지난 주말 많은 사람들이 법기수원지를 찾은 가운데 제방 위 소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 뉴스타운
부산시상수도본부가 79년 만에 양산시 동면 소재 법기수원지 일부를 개방하면서 주차장 확보 미비 및 보호수 관리 부족 등의 이른바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인해 인근주민과 방문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932년 축조된 법기수원지는 장기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소나무, 편백나무, 참나무, 히말라야시다 등의 수종이 주를 이룬 산림이 잘 보존돼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양산시 동면 법기리 법기수원지 68만㎡ 가운데 수원지 아래쪽 제방과 그 부근 2만㎡ 정도를 부분 개방했다.

문제는 개방된 이후 인근에서는 보기 드문 산림을 구경하기 위해 지난 주말까지 약 1만3천명의 시민들이 법기수원지를 찾았으나 도로변 갓길이 아니고는 주차할 공간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극심한 혼란이 야기된 것.

특히 지난 주말 개방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는데, 부산상수도본부 집계에 따르면 20일 1천300명, 21일 2천280명이 다녀갔다.

아직 주차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자 국도에서 수원지 입구까지 1.5㎞구간이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일부 차량은 농로나 집 마당까지 점거했다.

이로 인해 교행이 전혀 이뤄지지 못해 마을버스 및 농기계도 다니지 못하는 등 이 일대가 그야말로 ‘생지옥’으로 변했다.

법기수원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임모씨(63세)는 “그동안 수십 년을 이곳에서 살아 왔으나 이런 ‘북새통’은 처음 겪는다”며 “이정도의 혼란도 예상치 못하고 개방을 한 행정당국은 도대체 생각을 할 줄은 아는 사람들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주차장 설치 문제 및 마을버스 증설 등을 양산시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산시가 수원지를 관할하는 기관이 부산시이기 때문에 개방에 따른 주차장도 부산시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주차장 확보가 쉽지는 않은 모습이다.

한편 상수도본부가 법기수원지 일부를 개방하면서 수원지 축조와 함께 둑에 심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나무 6그루를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방치해 놓아 이 역시 탁상행정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상수도본부는 수원지 개방을 위해 화장실 신축, 경관안전, 안내시설, 음수대 설치 등에 3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는데, 소나무 6그루에 대한 보호 장치는 전혀 하지 않았다.

조경전문가 김모씨(52세)는 “지금과 같이 방치된다면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소나무 하부의 흙이 다져져 수분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고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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