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24절기의 19번째로 '겨울(冬)의 문턱에 들어선다(立)'는 입동(立冬).
낙엽이 휘몰아쳐 거리에 뒹굴고, 찬바람이 살 속으로 스며드는 시기다. 비는 눈으로 변해 겨울을 피부로 느끼며, 기러기가 날아오고, 산에는 단풍이 한창이다. 농가에서는 이 때를 기점으로 가을걷이도 끝나 바쁜 일손을 털고 한숨을 돌린다.
우리 조상들이 다른 절기와는 달리 예로부터 특별한 절일(節日)로 삼지는 않았지만 '겨울철의 양식'인 김장 등 겨울채비와 관계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경상·전라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에서는 입동을 전후해서 김장을 준비한다. 이는 얼지 않은 재료로 김장을 해 김치의 맛을 최대로 살리기 위한 것이다. 김치는 섭씨 3∼5도의 기온에서 2∼3주간 숙성 시켰을 때 가장 제 맛이 나고 영양가도 높다. 최근 30년간 입동을 전후로 한 서울지방의 평균기온은 섭씨 9.4도, 최저기온의 평균값은 5.3도다. 조상들의 생활지혜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입동과 관련된 속담으로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겨울철의 대표적 농작물인 보리 싹이 입동 전에 가위처럼 두 잎으로 나야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입동을 겨울의 시작이라고 봐야 할까. 날씨와 관련된 기사를 쓸 때 지금의 시기를 과연 가을이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겨울이라고 해야할 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상청은 12월 1일을 겨울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반면 동양에서는 입동부터 입춘까지의 90여 일을 겨울로 쳤으며, 서양에서는 대설 이후 겨울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왔다. 중국 사람들은 입동 절기 때 비로소 물과 땅이 얼고, 꿩은 드물어지며, 조개가 잡힌다고 믿었다.
기상청의 판단으로라면 우리는 아직까지 가을이라는 맑고 청명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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