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광부 69일 만에 구조 극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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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매몰광부 69일 만에 구조 극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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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구조 36~48시간 걸려. 모두 생환 기대

^^^▲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69일의 암흑을 뒤로 하고 첫 번째로 구출된 아발로스를 포옹하고 있다.
ⓒ AP^^^
지난 8월 5일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됐던 매몰 광부 33명 중 1명이 13일(현지시각) ‘불사조’라는 이름의 구조 캡슐을 타고 극적으로 지상으로 올라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생환의 기쁨을 누렸다.

구조대는 계속해서 갇혀 있는 매몰 광부들을 차례대로 구조하고 있으며 전원 구조에는 36시간에서 48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로 지상을 밟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Florencio Avalos, 31)는 70여 일간의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원래 자기가 살던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는 죽음의 공포 속의 지하 생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캡슐에서 스스로 걸어나왔으며 헬멧과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다. 갑작스러운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7살의 아들 바이론, 일가친척들은 그를 보자마자 달려가 감격의 포옹을 나눈 다음 구조대원과 구렛나루의 세바스티안 피녜라(Sebastian Pinera) 칠레 대통령을 차례로 얼싸안았다고 에이피(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첫 번째 구조역할을 한 캡슐은 맨홀 크기이며 그 속에서 건강한 모슴으로 빠져 나온 아발로스가 애타며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치! 치! 치! 레! 레! 레! (칠레)”를 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날 밤 지하 대피용 갱도로 내려간 구조 캡슐은 갱도에 대기 중이던 아발로스를 싣고 이날 오전 0시11분께 암흑의 69일을 뒤로 하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아발로스가 지상에 등장하자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일인가 !”라며 알발로스의 아버지와 아들에 고마움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어 “아직 33명 모두가 지상으로 나올 때까지는 일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희망적이다. 매몰 광부들의 이러한 정신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며 “우리나라(칠레)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절대로 (구조작업) 포기하기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지켜냈다”고 말하고 “매몰 광부들의 인내와 단합된 힘은 세계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강조했다.

칠레 정부는 전날 밤 11시 20분 쯤(현지시각) 산호세 광산 붕괴 사고로 지하에 매몰됐던 광부 33명에 대한 구조 작전에 돌입해 이날 첫 번째 광부가 세계 최장의 매몰 시간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극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두 번째로 구조된 마리오 세풀베다 에스피나(Mario Sepulveda Espina, 40)는 첫 번 째 구조 성공 1시간 후에 구출됐다. 그도 역시 아내를 껴안고 구조대들을 향해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광산 구조 전문가인 마뉴엘 곤잘레스(Manuel Gonzalez)는 전날 자정 직전 캡슐을 타고 지하 갱도로 내려가 33명의 광부들과 대면했다.

후속 구조는 후안 안드레스 이야네(52), 매몰 광부 중 유일한 볼리비아 국적자인 카를로스 마마니(23) 등 순으로 이뤄지며, 구조의 전 과정은 칠레 국영 TV와 미국의 CNN 등에 의해 약간의 시차를 둔 채 생중계되고 있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가장 좋은 4명을 먼저 구조한 뒤 고혈압. 당뇨. 피부질환 등이 있는 광부들 순으로 올린 다음 마지막으로 작업반장인 루이스 우르주아(Urzua)를 구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 작전에는 광산 기술자, 구조 전문가, 의료요원 등 총 250여명이 동원됐으며,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 대상자의 몸 상태는 캡슐에 부착된 소형 비디오카메라, 쌍방향 소통수단, 광부들의 배에 부착하는 생체 모니터 등을 통해 실시간 점검되고 있다.

매몰 광부들은 또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산소마스크,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 스웨터 등을 착용한 채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구조된 광부는 앰뷸런스로 수백 미터 떨어진 간이 진료시설에서 간단한 검진을 받고 헬기로 코피아포에 있는 한 병원으로 이송돼 48시간 동안 정식 진료를 받게 된다.

현지에는 국내외 언론인 1,000여 명 이상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 구조과정에 대한 취재는 정부 측 사진사 및 칠레 국영 TV 취재인원들에게만 허용되고 있으며, 칠레 국영 TV는 만약의 돌발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30초 이상 시차를 두고 구조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다.사진기자와 카메라는 90미터 이상 떨어진 플랫폼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많은 미국인들이 포함된 구조대원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구조 자체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우리는 신에게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면서 “매몰 광부들이 안전하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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