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일본인 스즈키 아키라, 네기시 에이이치 및 미국인 리처드 헤크 교수. ⓒ Reuters^^^ | ||
6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스즈키 아키라((鈴木章,· 80) 일본 홋카이도대학 명예교수와 네기시 에이이치(根岸英一·75) 미국 퍼듀대 특별교수를 화학상 수상자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 일본인 2명과 함께 미국의 리처드 헤크(Richard F. Heck, 79) 델라웨어대 명예교수도 공동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 수만 18명 째에 이르게 됐으며, 일본 열도는 환희에 가득차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 18명 중 노벨 ‘화학상’ 수상자만 7명으로 집계됐다. 이공계 분야에서 특출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이공계가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국가 과학기술의 토대가 든든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노벨상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이공계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접하는 한국인으로서 단 한 명의 이공계 분야 노벨상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일본 정부도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경기침체로 우울하던 일본이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나오자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너무너무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다카시 요시아키 문부과학상도 “일본인으로서 희망이 솟구쳐 오른다”며 기뻐했으며, 가이에라 반리 과학기술상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이과에 더욱 관심을 갖고 꿈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
이러한 글을 쓰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의 이공계 현실을 되돌아보면서 우울해진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국감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동안 한국의 93개 사립대학의 자퇴생, 전과생 현황자료를 분석했더니 이공계 대학생 중 3만6천명이 학교를 그만두거나 이공계가 아닌 곳으로 전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이공계 출신들의 사회진출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겠다.
이상민 의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3년간 이공계 학생 중에서 자퇴한 학생은 2만9천262명, 비이공계학과로 전과한 학생 수는 7천186명이었으며, 사립대학 전체 자퇴생은 9만 2천699명이고, 이 중에서 이공계 자퇴생은 2만 9천262명으로 31.6%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공계 학생 중에서 전공을 바꾼 학생은 1만1천431명이며, 이 중 비이공계로 전과한 학생은 7천186명으로 62.9%에 이른다.
이 의원은 “같은 기간 전국 27개 국공립대학의 이공계 이탈이 2만여 명에 달한 것을 감안할 때 매년 1만8천여 명의 학생이 이공계를 떠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이공계 등록금 인하, 장학금 수혜 확대 등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소속의 유성엽 의원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현황을 보면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 졸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 의원에 따르면, 전문대, 대학, 산업대, 일반대학원의 총 이공계열 졸업자 수는 2008년 20만1천706명, 2009명 19만2천030명, 2010년 18만7천458명으로 계속 감소해왔다.
유성엽 의원은 또 앞으로 600여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우주발사체 분야는 2008년 기준 인력양성 규모가 연간 24명 수준이며, 원자력 분야의 추가 인력이 요구되는 수는 1만8천여 명인데, 대학 일선의 인력양성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래 핵심 과학기술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공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수 과학기술 인력의 정년 연장, 성과중심 보상체계 강화, 퇴직 과학기술인력 지원 확대, 이공계 특채 지원, 연금 수혜율 제고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6일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은 2명의 일본인 수상자는 기자회견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하고 일본 젊은이들이 이과에 더욱 관심을 갖고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