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정몽준 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박근혜 전대표 ⓒ 뉴스타운 | ||
옥스퍼드 대학의 서미트 칼리지를 졸업하고, 59년 보수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대처는 장관직을 거쳐 75년 영국 최초의 여성 당수로 선출됐다. 79년부터 91년까지 13년간 영국의 최장기 총리 기록을 남긴 대처는 1925년 출생이다.
대처는 28살의 나이에 변호사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박근혜는 22살에 퍼스트레이디로 정치활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대처는 34살 때 국회의원에 당선돼 50살의 나이에 영국 보수당의 당수로 선출됐고, 박근혜는 52살의 나이에 한국의 보수당인 한나라당의 당수로 선출됐다. 둘 다 50대 초반에 제1야당의 당수가 된 것이며, 직선으로 선출됐다.
영국의 보수당의 당수로 선출된 대처는 대량실업 사태로 위기에 빠진 영국의 경제를 살려 79년 집권 후 긴축재정을 실시하여 영국의 경제부흥을 이룩했다.
또한 그녀는 1982년의 포클랜드 전쟁에서도 뛰어난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다. 1983년, 1987년 실시된 총선거에서 보수당이 승리, 3기를 연임하고, 과감한 사유화와 노조의 와해, 교육, 의료 등 공공분야에 대한 대폭적인 국고지원 삭감 등의 보수적 정책으로 "철의 여인" 이라 불리었다.
박근혜는 엘리사벳 1세와 대처 수상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대처 수상의 소신정치에 있다. 정치인은 인기영합을 하려고 하는데, 대처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면서 소신을 폈다는 그녀의 철학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소신은 원칙이다. 소신정치는 원칙의 정치로 포퓰리즘에 연연하지 않고 인기영합에 정면 대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실용정치와 소신정치는 극명하게 상반된 정치로 대립된다.
박근혜의 철학은 소신정치를 표방하고 있고 MB 철학은 실리를 중시하는 실용정치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결과를 창출하여 득을 얻어내려는 시장원리주의 정치로 소신이 없다.
박근혜와 MB가 극명하게 다른 점이 거기에 있다.
박근혜는 차떼기 정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을 시궁창에서 건져내 천막당사에서부터 정권창출까지 밑거름 역할을 다한 한나라당의 원로로 세종시법을 한나라당론으로 결정하고 도장을 찍은 당사자다.
그리고 MB는 대선에 성공하면 세종시법을 꼭 지키겠다고 공약으로 약속을 했다. 그것도 박근혜를 통해서 충청도민에게 다짐을 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지금 세종시법을 토론과 협의도 거치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정해 실용정치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국가백년지대계를 외치며 강도론으로 박근혜의 옆구리를 슬쩍 찔러봤다.
그러나 예외의 반응에 MB는 한걸음 물러나 이동관 홍보수석을 내세워 "적어도 박근혜 의원의 이번 발언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명과 그에 따른 공식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요구하는 바" 라고 촉구했다가 일각에서 도둑이 제발이 저려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반응에 서둘러 MB는 "잘못 이해하고 한 이야기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최고 권력자로서의 아량을 보였지만 자충수로 박근혜에게 판정패를 당한 셈이 됐다.
박근혜는 MB 정부에 들어 그녀의 공격 수순은 명확했다. 처음에 정운찬 국무총리를 다운시켰다. 그 다음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기권패 시켰다. 이제는 MB까지 판정패 시켰다. 그러니까 현재 한나라당 주류를 구성한 3대 축(MB, 정몽준, 정운찬)을 법의 원칙으로 줄줄이 다운 시킨 셈이 됐다. 대립 구도는 이렇게 명확해졌다. 이제는 전면전만 남았다.
임시국회에서 세종시법 수정안이 발의될 경우, 박근혜는 실명으로 반대 표를 누르는 '타협없는 투쟁'을 할 것이다.
세종시법이 가결될 경우, 박근혜는 한나라당 내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기정사실일 것이고, 만약에 부결된다 해도 친박과 친이 사이의 다툼이 극에 달할 것도 현 상황을 봐서는 배제하지는 못한다.
세종시법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나든, 한나라당은 내홍에 휩싸일 것이 자명하다.
한나라당의 내홍은 원칙을 무시한 실용주의의 산물인 세종시법 수정으로 붕괴돼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교훈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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