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J.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화요일(Super Tuesday) 경선에서 모두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여,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와 미국령인 사모아에서 동시에 실시된 민주당 경선에서 사모아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 사모아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메릴랜드 볼티모어 출신인 사업자 제이슨 팔머가 승리는 거두긴 했지만,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공화당 경선에서 치룬 15개 주 중 버몬트를 제외한 14개 주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를 물리쳤거나 물리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경우, 이날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결정되는 대의원을 포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893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헤일리 전 대사가 확보한 66명의 대의원과 압도적 차이를 만들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두 1천21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최종 승리를 위한 대의원 대비 73.5%나 확보했다.
또 CNN에 따르면, 민주당의 경우 이날 경선까지 포함해 바이든 대통령이 1천291명 대의원 가운데 1천289명을 차지해 99.84%를 확보,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이 독식했다. 전체적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1천96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까지 전체 중 65.49%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을 확정지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이변이 없이 첫 최대 관문인 “슈퍼화요일”을 쉽게 넘어서며, 미국 대선은 실질적으로 일찌감치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아직까지도 상당수 주에서 경선 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직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추인 절차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유일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대사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어, 3월 중 거의 공화당 후보 자리를 확정할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경선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입장 발표에서 “4년 전 나는 트럼프가 미국에 취했던 실존적 위협 때문에 출마에 나섰다. (트럼프는) 미국 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와 보복에 초점을 맞춘 불만과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고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경계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메모에서 “승리가 우리의 궁극적 복수”라며 노골적으로 다짐하고,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의 별도 연설에서 “11월 5일 우리나라(미국)를 되찾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한편, 현재 미 전국 여론조사 흐름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다소 앞선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민주, 공화 진영의 집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본선으로 가까워지면서 치열한 접전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 매체인 “더 힐(The Hill)'이 이날까지 전국 단위 여론 조사 591개를 평균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5.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의 43.5%를 2.1%P(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관련 아랍권 주민들의 지지 여부와 고령의 나이(81세)가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사법 리스크(4가지 사안,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가 대권 가도에 최대의 복병이 되고 있어, 두 사람 모두 그 걸림돌들을 여하히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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