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론에서 “세계는 바뀌었는데, 우리 조직(유엔)은 변하지 않았다”며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발동할 수 있는 현상을, 고려, 유엔 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했다고 유엔 홈페이지에 연설 내용을 게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개혁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인정은 하면서도 ‘(개혁이)실현되지 않으면, 국가 간의 분열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혁을 할 것인지 결렬을 할 것인지”라며 경고음을 발했다.

그는 기구의 활동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현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자간 체제를 현대화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개혁 아니면 결렬”이라며, 개혁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쟁의 재앙을 종식시키겠다”는 약속을 강조하면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유엔 헌장 의 첫 문구를 상기시켰다. 그는 “국가들이 이러한 약속을 어기면, 모두에게 불안한 세상이 조성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평화, 즉 평화를 위해 일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분노와 맞서 싸우는 동안에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그 너머의 민간인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세계가 진화하는 동안 국제기구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여, 잠재적으로 해결책이 아닌 문제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3년 여름 평균 기온이 관측사상 최고였던 것을 두고, 기후변화 대책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모든 지도자가 더위를 실감했는지 의문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20개국·지역(G20)에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요구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또 수단에서 아이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얀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자연재해로 인한 인류의 고통에 주목하고, “요구사항은 늘어나고, 자금은 고갈되고 있다. 우리의 인도주의적 활동은 막대한 삭감을 강요당하고 있다”면서 “각국이 유엔 글로벌 인도주의적 호소를 위한 자금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2월 24일)에서는 시민의 고통을 경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계 식량가격 안정을 위해 러시아가 이탈한 우크라이나 산(産) 곡물의 수출합의 재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