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비용 상승뿐만 아니라 중국 내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도 위협
중국이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을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에도 활용하면서 탈북민들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탈북 비용이 치솟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내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주민 감시와 각종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중국의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이 점점 고도화 되면서, 중국 내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안면인식 기술이 공공장소는 물론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에도 활용되면서 탈북민들이 잇달아 적발되는가 하면,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보니 탈북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탈북민 지원단체인 탈북동지회의 서재평 회장은 “코로나 기간, 중국에서 잡힌 탈북민들은 공안 신분증 검열 현장에서 잡힌 게 아니고, 길거리가 아닌 주로 숙박에 있거나 어느 장소에 있을 때 한 번에 잡혔다”고 말했다.
서 회장 본인도 실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국가안전부 직원이 자신의 방문 노선을 다 알고 있었다"며, "작은 골목길까지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것 같진 않지만 철도, 버스, 큰 사거리, 대형 쇼핑몰 등 국가가 관리하는 카메라와 인공지능이 연결된 시스템으로 저를 바로 인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도 (9일) RFA에 “탈북민 구출 과정에서 안면인식 기술 때문에 잡혔던 사례를 공유하며 ”우리도 잡혔었다. 코로나 전, 기차역 앞에 안면인식기가 있는데 그걸 통과하고 기차에 앉은 뒤 바로 잡혔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안면인식 시스템이니 ‘스카이넷’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과 장소에 따라 정확도의 차이가 있지만, 14억 명의 중국 인구를 단 몇 초 안에 식별할 수 있는 기술로 감시 카메라가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생체 인식과 음성 분석 등을 이용해 각 사람의 움직임과 통신 등을 추적할 수 있다.
주재우 한국 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는 8일 RFA에 “북한이 특정 인물에 대한 추적을 요구하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였을 때 안면인식 기술에 의한 적발의 위험성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안면인식 기술로 탈북민이 잡히면 잡히는 것은 한 사람이지만, 브로커가 잡히면 탈북민을 이동시켜 줄 수 있는 길이 차단되는 것”이라며 “탈북민들이 버스, 기차 등을 못 타고 많은 돈을 주고 승용차나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탈북 비용이 과거에 비해 7~8배 올랐다”고 말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과거 탈북민들이 중국에서 한국까지 가는 비용이 2350달러(약 300만 원)미만이었지만, 지금은 약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까지 상승했다.
중국은 올해까지 6억 대의 새로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미 인구밀도가 높은 북경(베이징)과 상해(상하이) 등에는 인구 1천 명당 100대 이상의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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