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은 무역장벽이다. RE100이 비즈니스이다. RE100은 환경이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미래 거래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RE100을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역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그에 따라 가격 경쟁력 하락은 물론 아예 거래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RE100은 과연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

RE100dms 100% 재생 가능한 전력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전 세계의 수백 개의 대기업과 친환경에 확고한 기업들로 구성된 “기업 재생 에너지 이니셔티브(a corporate renewable energy initiative)”이다.

기후그룹(Climate Group)이 이끄는 RE100은 탄소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와 협력하여 전 세계 전기 사용 종료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상업 및 산업 부문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통신 및 자동차 제조에서 의약품 및 패션에 이르기까지 이 ‘이니셔티브(RE100)’는 전 세계 175개 이상의 시장에서 300명 이상의 회원과 현재 협력하고 있다.

유럽 내에서 RE100은 이미 이케아(IKEA), 비티 그룹(BT Group), 네슬레(Nestlé), 필립스(Phillips) 및 에이치앤엠(H&M)와 같은 조직과 협력했으며, 유럽 정부가 2020년까지 재생 에너지 2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에서 RE100은 정부, 대학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목표로 하는 RE Action 이니셔티브에 영감을 주었다

* RE100은 기업에 어떤 의미인가 ?

이 이니셔티브의 주요 목표는 2050년까지 순 탄소 제로(Net Zero) 국가가 되는 영국의 목표와 같은 탄소 제로 목표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세계 기업들이 합리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100% 재생 가능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RE100은 이러한 개념을 지지하고 있다.

* RE100 6가지 정책 개념

- 재생 가능한 전기가 화석연료 전기와 공정하게 경쟁하고, 재생 가능한 전기의 비용 경쟁력을 반영하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든다.

- 규제 장벽을 제거하고, 안정적인 프레임워크를 구현하여 기업의 재생 가능 전력 소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 모든 규모의 기업 구매자와 재생 가능한 전기 공급업체 간의 직접 거래를 허용하는 전기 시장 구조를 만든다.

- 전력회사 또는 전기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기업의 재생 가능 전력 공급을 위한 옵션을 제공한다.

- 현장 및 현장 외 신재생 전기사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꾀한다. 경쟁력 있는 가격의 재생 에너지 인증서인 EAC(Environmental Attribute Certificate)를 발행, 추적 및 인증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시스템을 지원한다.

- 궁극적으로, RE100은 기업들이 저렴한 재생 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녹색 성장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근본적으로, 100% 재생 가능 에너지원은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전 세계 기업이 탄소 제로 목표에 기여할 수 있다.

* RE100을 달성 못한 기업은 어떤 불이익을 당할 수 있나?

(1) 비용 증가의 문제이다. 기업이 화석 연료를 계속 사용하면서 전력 공급 업체의 가격 인상이나 에너지 관련 법규제의 강화로 인해 전기 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업의 운영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2) 환경 문제로 기업 이미지 훼손을 초래한다. 기업이 화석 연료를 계속 사용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게 되어 환경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이는 기업이미지를 해칠 수 있고, 대기업들은 ESG 등급을 고려하는 금융 시장에서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이는 고객들과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재생에너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고려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3) 브랜드 가치 하락을 가져온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지속 가능성과 환경 책임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RE100 미(未)달성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 전략에 대한 부족함을 시사할 수 있으며, 이는 브랜드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다.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대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조함에 따라 RE100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경쟁력에서 뒤처지게 될 수 있다.

(5) 법적 책임을 진다. 일부 국가에서는 기업들이 일정량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하며, 이를 위한 법규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RE100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

(6) 투자 제한을 초래한다.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고, RE100 미달성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투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 RE100과 기업의 무역거래 사례는 ?

(1)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품 생산 : RE100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전력 공급 업체로부터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거나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력이 재생에너지로 대체되며, 이는 제품의 환경 친화성을 강조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2) 재생에너지 인증 및 라벨링 : 기업이 RE100을 달성하면, 재생에너지 인증 기구로부터 인증을 받거나 해당 제품에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라벨링을 실시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기업의 환경 책임과 제품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무역거래에서 경쟁 우위를 얻을 수 있다.

(3) 재생에너지 공급사와의 장기 계약 : RE100을 달성한 기업은 재생에너지 공급사와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는 기업에게 재생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가격 변동 등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계약은 무역거래에서 전력 공급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준다.

(4)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지원 : 일부 기업은 RE100 이행을 위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직접 지원하거나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 지원은 무역거래에서 기업의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RE100과 한국기업 실상은 ?

국내 주요기업들은 RE100에 가입하고 있다. RE100에 참여한 전 세계 기업의 수는 2022년 6월 21일 기준 372개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준으로 한국의 경우 겨우 19개 기업에 불과하다.

특히 심각한 것은 한국에서 기업들이 RE100참여율이 저조한 까닭은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대폭 깎아내리고 대신에 원자력발전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원자력 발전에 의한 전기는 RE100에서는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 정책이 세계의 흐름과는 정반대이다. 한국 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상위 11개 기업 전력 소비량의 37.8%에 불과한 상황이다.

KDI공공정책대학원, 한국환경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공동연구진이 2021년 9월에 발표한 “RE100이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RE100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지 않으면,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출액이 각각 15%, 31%,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기업들의 RE100 달성율이 저조한 이유는 ?

첫째, 에너지 구조의 문제이다. 한국은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전력을 생산하는 비중이 크다. 기존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전력 생산 구조로 인해 재생에너지 사용의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전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둘째는 인프라와 기술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충분한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기술력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구축과 전력 그리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이러한 인프라와 기술이 부족할 경우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

셋째, 경제적 요인으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 엔지니어링,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비용 부담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망설이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넷째, 정책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의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정책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장려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요소이다.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충분히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구축되지 않았거나,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부족한 경우에는 RE100 달성율이 저조할 수 있다. 기업하기 좋은 한국 만들기라며 내건 슬로건과는 정반대로 윤석열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환경은 과거로의 회귀 정책이어서 미래 기업의 앞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인식과 의지의 문제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은 기업들의 인식과 의지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의 이점과 환경적 책임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위한 목표와 액션을 설정하는 데 의지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RE100 달성율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가짜 혹은 위장친환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겉으로 친환경을 외치고 홍보를 하면서 대외 이미지 개선에만 치중하고, 실제로는 이익에만 몰두하는 기업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올라온 지 오래다.

RE100은 그린워싱과도 다르다. RE100을 달성했다고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근거가 확실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RE100 미달성 기업은 무역거래에서 경쟁력상실은 물론 궁극적으로 거래 자체가 막히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