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측근 인사들과 숙고를 거듭한 끝에 당 대표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인내하는 가운데 화합이 이뤄진다)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 전 의원은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보내선 안된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기자회견에서 “영원한 당원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무한히 사랑하는 당원이다. 솔로몬 재판의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 제가 출마하는 것이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극도로 혼란하고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솔로몬 재판의 엄마와 같은 심정으로 그만 둔다”고 소회를 밝히고, “출마하는 결정은 쉬웠을 것이다. 불출마 결정은 용기가 필요했다. 당을 사랑하는 마음, 솔로몬 재판 엄마의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장관급)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아이디어를 거론, 이 것이 용산 대통령실 참모가 실명으로 비판하면서 유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으나, 끝내는 사표수리가 되지 않고 ‘해임’이라는 초강수의 조치를 받아야 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해임 조치는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손수 반박하는 등 친윤계(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내 초선의원 50여 명이 비판 성명이 나오자 사과를 하는 등 고뇌의 여러 날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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