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백신’은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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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백신’은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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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뉴스라는 용어 :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만들어
- 딥스테이트(Deep State)와 음모론 그리고 가짜 뉴스
- 인간의 심리를 조작하는 5가지 수법 : 가짜뉴스의 방식
- 가짜뉴스 온라인 예방백신 접종법 :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
- 가짜뉴스의 예방효과는 ?
- 가짜 뉴스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을 늘려야

가짜뉴스(Fake News)'라는 말은 도널드 J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들어낸 말이라는 주장이 있다. 트럼프가 언론의 신뢰를 저해시키려는 의도로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그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가짜 뉴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뉴스가 아니면서 진짜 뉴스인양 하는 거짓 정보(false information, or misinformation)을 말한다.

가짜뉴스의 한 가지 사례를 보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선언했다는 거짓 정보가 페이스북(FB)을 타고 확산됐다. 실체는 뉴스 사이트처럼 위장한 사이트였다. 나중에 밝혀졌는데, 마케도니아 시골마을 벨레스에서 가짜 뉴스를 만든 사람들은 월 2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가짜 뉴스와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DS(Deep State)라는 것이 있다. DS의 변형은 1950년대부터 미국에서 대중적인 음모론으로 존재해왔다.

미국 정치 음모론에 따르면, 딥 스테이트는 연방정부, 고위급 금융 및 산업 운영 행위자들의 은밀한 네트워크이며, 선출된 미국 정부와 나란히 또는 그 내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숨겨진 정부를 말하기도 한다. 정부 속에 존재하는 비밀조직이나 권력자를 의미하고, 그들이 산업계 등 다른 분야의 권력자와 함께 재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있다.

20228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부 연구자들이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Psychological inoculation improves resilience against misinformation on social media”심리적 예방접종은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잘못된 정보에 대한 회복력을 향상시킨다이다.

논문은 유언비어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인간의 심리를 조작하는 5가지 기술을 열거했다. 5가지 기법은 감정적으로 조작하는 언어(emotionally manipulative language) 논리가 맞지 않음(incoherence)-일관성이 없음 가짜 이분법(false dichotomies) 속죄양 만들기(scape goating : 마녀사냥) 개인 인신공격(ad hominem attacks)이다.

이러한 5가지 기법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5편의 단편 영상을 개발했다고 케임브리지 연구팀은 주장하고 있다.

각각의 수법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1) 감정적으로 조작하는 언어는 격노, 분노, 기타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감정을 조작하는 수사라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2) 일관성이 없는 내용, 즉 논리가 전혀 만지 않는 것은 복수의 서로 모순되는 주장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을 말하며,

(3) 가짜 이분법이란 실제로는 서로 대립관계가 아닌 두 가지 선택지를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두 가지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4) 속죄양 만들기(마녀사냥)은 말 그대로 개인 혹은 조직을 희생양으로 삼아 나쁜 것은 그들이 원인이라는 식을 주장을 줄기차게 하는 것을 말하고,

(5) 개인 공격은 인격 공격 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특정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을 펼친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 그 배경 등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그 사람의 주장 내용은 온데간대 없이 그 사람 자체 비난으로 흘러 의도한 엉뚱한 이미지 형성을 꾀한다.

이러한 기법을 이용해 확산되는 가짜뉴스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지금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이른바 팩트 체크(Fact Check)이다. 팩트 체크는 넓게 유포되는 정보를 거론하며, 그 진위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널리 알리는 행위를 말한다. 앞서 예시한 가짜 뉴스 사례도 곧바로 여러 사이트에서 사실 검증이 이뤄져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다. 마케도니아의 벨레스 시장이 젊은이들의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게 했다는 후속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팩트 체크의 경우, 당연히 사후 대응이기 때문에 영향 지속 효과로 불리는 현상이 빚어진다고 케임브리지 연구팀은 지적했다. 오보(誤報)를 부정하는 정보가 이미 오보를 접해버린 사람들 모두에게 전달된다고 할 수 없다. 종종 오보처럼 선풍적인 정보가 더 널리, 더 빨리 퍼지는 경향이 있다. 오보를 이미 접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팩트 체크가 되어도 여전히 오보를 믿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팩트 체크를 믿어준다는 보장이 없다.

* 가짜뉴스 온라인 예방백신 접종

연구팀은 대체수단으로서 개발한 것이 5개의 조작수법 대응책으로 5개의 단편 영상이다. 이는 개개의 조작 수법의 구조를 간결하게 해설해 주는 것으로 예를 들어 감정에 호소하는 표현, 즉 감정적으로 조작하는 언어에 대한 영상과 다른 4개의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해당 사이트 :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bo6254)

영상을 재생하면 거기에는 테디 베어(Teddy Bear)를 안고 슬프게 주저앉는 소녀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러면서 "이 광고를 건너뛰지 마세요. 당신은 다음에 일어나는 일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잖아요"라는 음성이 흘러나오고, 갑자기 장면이 확 바뀐다. 그리고 밝은 어조로, "아직도 이 동영상을 보고 있다는 것은, 테크닉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네요!"라고 말을 건넨다.

그야말로 슬퍼 보이는 소녀가 "감정에 호소하는 표현"이었던 셈이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이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표현을 볼 때가 많다"는 설명이 이어지고, "당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특히 공포나 분노, 불안을 부추기는 표현이 사용된다"는 주의환기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이런 해설 영상을 유튜브 광고로 내보냄으로써 가짜뉴스가 타깃으로 삼는 일반인들이 '루머 항체'를 붙이자는 것이다. 바로 예방접종의 발상이다.

* 가짜뉴스의 예방 효과는?

이 예방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항체는 어느 정도 효력을 갖는 것이었을까.

논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우선 피험자가 합계 약 6500명이 되는 6 종류의 실험을 실시했다.

거기에서는 피험자를 무작위로 2종류의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앞서 말한 백신 영상, 다른 한쪽에는 같은 길이의 중립적인 내용의 영상을 보였다. 그리고 그 후 24시간 이내에, 전술한 선동적인 악선전(헛소문, Demagogie)의 수법을 사용한, 혹은 사용하지 않았던 가공의 소셜미디어 형식의 새롭게 준비된 영상을 보여주어, 그 내용을 평가하도록 요구했다. 그러자 백신 영상을 본 그룹 쪽이 루머(rumor)에 속는 경향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또 유튜브를 사용한 현장 검증도 행해지고 있다. 이 실험에서는 앞서 6가지 실험에서 특히 효과가 뚜렷했던 '감정에 호소하는 표현''논리가 맞지 않음(일관성 없음)' 두 편의 동영상을 대상으로 실제 유튜브 콘텐츠에 부수적으로 흐르는 광고로서 약 100만 명의 사용자에게 이들 백신 영상을 보여줬다. 그 후, 유튜브에 준비되어 있는 브랜드 효과 측정의 구조(설문 광고의 형식으로 행해지는 것)를 이용해 백신 영상을 본 사용자와 보지 않았던 이용자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23000건의 답변을 얻었고, 이쪽도 백신 영상을 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루머를 제대로 꿰뚫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사실 이들 연구 결과에 따라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자체가 백신 영상 기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29월부터 시작되는 광고 캠페인으로 현 시점에서 폴란드와 체코 국내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양국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에 관한 가짜뉴스가 만연해 있다고 한다. 그런 가짜 정보에 맞서기 위해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관계기관이나 기업 등과 협력해 예방접종과학(Inoculation Science)라는 이름의 웹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그 가운데 앞의 백신 영상 등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앞서 언급한 조작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게임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Go Viral !(입소문 나다)’이라는 제목이 붙은 게임에서는 코로나19에 관한 가짜뉴스를 소재로 팬데믹(pandemic : 대유행)에 대한 루머가 어떻게 확산되는지 배울 수 있다. 이 게임의 효과에 대해서도 연구가 실시되고 있으며, Go Viral!을 플레이한 피험자는 코로나19에 관한 소셜미디어상의 루머를 간파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또한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의욕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 가짜 뉴스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을 늘리다

이와 같이 백신영상, '백신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 구조에 의해 가짜뉴스에 관한 적절한 지식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사람들을 속이는 유언비어 기법을 배운다고 해서 잘못된 정보를 확실히 간파하거나 확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식의 행동을 100%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짜 백신과 마찬가지로 가짜뉴스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 즉 유언비어를 제대로 간파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늘어나면 유언비어라는 팬데믹의 진행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백신 영상과 같은 노력은 이것도 진짜 백신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넓은 범위에서 일제히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가짜뉴스에 대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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