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대기자원위원회(CARB, 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는 25일(현지시간) 주 내에서 오는 2035년까지 가솔린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규제는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가스배출 제로(zero emission)차량으로 자리를 채워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26년까지 35%로 늘려야 한다. 2030년까지 이 비율을 68%, 2035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ARB에 따르면, 가솔린차의 신차 판매는 2030년까지 290만대, 2035년까지 950만대 감소할 전망이다. CARB의 리안 랜돌프(Liane Randolph) 위원장은 캘리포니아 주와 파트너 주, 그리고 세계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뉴섬 지사는 2020년 9월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이 계획을 발표했었다. 환경보호청이 승인하면 정식으로 도입이 결정된다.

* 언제부터 적용되나?

이 규정에 따르면 2026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신차 모델의 35%가 전기로 구동되어야 한다. 즉, 향후 4년 동안 대리점에서 새 주유소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를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무공해 차량 한 대당 $20,000의 벌금이 부과된다.

* 타임라인(timeline)은 ?

목표는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다. 이 금지령에 따르면 2026년에는 신차의 35%가 전기차여야 하고, 2028년에는 모든 신차 판매의 51%가 전기차여야 하고, 2030년에는 68%, 2035년에는 100%가 되어야 한다.

* 자동차 제조업체는 가간 내에 충분한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나 ?

가능성이 더 높다. 2022년 상반기 동안 전기자동차 판매는 캘리포니아 신차 시장의 약 15%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신차 판매는 일반적으로 연간 약 2백만 대이다. 이는 2035년까지 메워져야 하는 대략 150만 개의 차이이다. 그러나 거의 매일 자동차 제조업체는 새로운 전기차(EV) 모델 , 배터리 공장 및 조립 공장을 발표하고 있다. 포드(Ford),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도요타(Toyota), 현대-기아(Hyundai-Kia), 스텔란티스(Stellantis), 빈패스트(VinFast)는 10개의 미국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스(AutoForecast Solutions)의 부사장인 샘 피오라니(Sam Fiorani)는 “새로운 공장이 들어오고 오래된 공장이 개조되고 있다. 미국과 세계시장을 위해 준비 중인 많은 양의 차량에 대한 계획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리튬’과 같은 희토류 금속(rem)이 배터리를 만들기에 충분한지 여부와 전기차 가격이 충분히 빨리 떨어질 것인지 여부다. 기아자동차 정무담당 로리 홈즈(Laurie Holmes)는 "기아자동차가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충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주정부에 촉구했다."

* 전기 그리드(전력망)가 부하를 처리할 수 있나 ?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alifornia Energy Commission)는 전기자동차가 향후 10년 동안 소량의 전력만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위원회는 2030년에 370만 대의 경량 전기 자동차가 주에서 사용될 것이며, 절정(peak) 시간 동안 전기 사용량의 약 2.6%만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선임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라이히무스(David Reichmuth)는 EV 충전은 특히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더 많이 이용 가능한 낮 동안 절정 시간이 아닐 때까지 시간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틸리티는 전기 수요에 따라 충전을 시작하거나 중지하라는 메시지를 자동차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전기 자동차,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비싸지 않을까 ?

가격이 낮아지고 더 많은 차량에 비용이 분산되고 값비싼 희토류 금속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배터리 화학 물질이 개발됨에 따라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EV는 고소득 럭셔리 또는 픽업트럭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며 많은 사람들이 도달할 수 없는 $40,000 이상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GM은 약 30,000달러(약 4000만 원)의 시작 가격으로 한 번 충전으로 300마일(500km)에 가까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소형 쉐보레(Chevrolet SUV)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2023년에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금 공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EV의 경우 구매 가격이 낮아진다. 그리고 캘리포니아는 저소득 구매자를 위해 현금, 리베이트 및 특별 융자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EV 구매자는 연료 및 유지 보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 전기차용 배터리는 금속제조 및 채굴로 실제로 오염이 덜 되는가?

미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일부 연구를 포함해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오염이 덜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채굴 등으로 인한 오염이 있지만, EV는 도로 위의 휘발유 차량보다 훨씬 깨끗하여 채굴을 보충하는 데 짧은 시간이 걸린다. 우려하는 과학자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이 이번 여름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제조 공정을 포함한 평생 배출량을 조사했다.

라이히무스(Reichmuth)는 “전체적으로 전기 자동차 또는 전기 픽업의 평생 배출량은 가솔린 차량의 절반 미만”이라며, “가스와 전기 사이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며, 풍력과 태양열과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더 많은 전기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청정운송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for Clean Transportation) 의장이자 전 미국 환경보호국(EPA) 최고위급 책임자인 마고 오게(Margo Oge)는 “화석연료를 태워 지구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 다른 주에서도 캘리포니아를 따를 것인가 ?

미국에서는 현재 17개의 다른 주에서 캘리포니아의 온실 가스 배출 요건을 채택했으며, 대부분은 해안 지역이다. 전체적으로 미국 전체 신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한다. 워싱턴 주는 이미 EV 판매 요구 사항을 따르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으며, 다른 주에서도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주는 이 과정을 거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많은 주에는 캘리포니아만큼 전기 자동차 수요나 충전 인프라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