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올 1~5월 태양광 패널 수입 1755억 원, 발전능력 500MW해당
- 남아공 총발전능력은 2.1기가와트(추산), 올 수입분 합하면 24% 늘어나
- 사설 소형 태양광 설치 급증, 정부에 보고도 하지 않아 정부는 까막눈
- 패널 고가, 부자들만 설치, 세계 최악에 가까운 남아공 격차사회 더욱 확대
- 정부와 엇박자, 태양광 발전 잉여 전기 매각 지연
- 요하네스버그에서만 미등록 태양광 패널은 2만 여대(추정)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는 정전이 다반사다. 하지만 남아공 최대의 도시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한 가정에서는 “자택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solar panel)을 설치하고 있어, 정전이 자주 발생하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가정에서는 남아공판 대화 단톡방을 통해서 이웃에서는 정전이 자주 발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자택에서 사우나를 하며 휴식을 즐긴다는 한 가정은 일정한 생활수준을 영위하고 있으며, 스스로 나름대로의 즐거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남아공은 그동안 화석연료인 석탄 화력발전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전력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대통령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짜증이 날대로 난 남아공 국민들은 정부의 조치를 기다리지 않고, 행동에 돌입, 소형 태양광 패널 붐을 일으키고 있다.
어떤 가정의 태양광발전은 인접한 그의 사무소에 전력을 공급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력 없이는 있을 수 없다. 정전이 되면 분당, 매초마다 수입이 줄어들어들게 된다는 사업가도 있다. 그 사업가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면서부터는 정전이 없어 일을 끊이지 않고 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이 통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아공은 2022년 1~5월에만 약 22억 랜드(ZAR, 약 1,755억 1,440만 원) 상당의 태양광 패널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는 절정시의 발전 능력으로 500메가와트(MW) 남짓 된다는 계산이다.
남아공에서 이미 설치된 소형 태양광 패널의 총 발전능력은 2.1기가와트(추산)으로 올해 수입분이 설치되면 약 24%정도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정부가 10년간 공익 부문에 도입해 온 태양광 발전 규모를 뛰어넘는 것이다.
남아프리카 태양광 산업협회 홍보 담당은 “이렇게 큰 산업이 된 것을 정부는 전혀 모르고 있다. 조용한 혁명”이라고 말했다.
기회 손실도 생겨나고 있다. 남아공은 대규모 정전을 끝내기 위해 발전 능력을 4~6기가와트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민간 태양광 발전시설은 대부분 당국 등록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잉여전력을 공공전력망에 보내지 않고 있다.
또 태양광 패널은 비싸기 때문에,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비교적 부유한 사람들만 도입할 수 있어, 가뜩이나 세계 최악에 가까운 남아공 격차 사회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부자라면 자력으로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패널을 살 돈은 없다. 남아공의 약 절반의 국민은 실업자들이다.
* 석탄 화력으로부터의 전환
풍부한 햇빛과 풍력이 풍부한 남아공이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의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민간 공익부문 규모의 재생에너지 계획은 광업노조 압력으로 수년간 동결됐다가 2021년 재개된 지 얼마 안 됐다.
그러나 국영 전력회사 에스콤(Eskom)이 무거운 채무를 떠안고 위기에 빠짐에 따라, 조속히 대체에너지를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 에스콤 전원의 80%는 석탄 화력이다.
가장 먼저 그것을 깨달은 것이 태양광 발전 기업 그랜빌 에너지(Granville Energy)를 경영하는 타비 T. 타비(Tabi T. Tabi)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지붕에 부착할 태양광 패널에 대해 한 달 동안 무려 349건의 문의를 받았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가격이 낮아진 데다 1MW 이상 설비 도입에 정부 승인을 의무화했던 규제가 지난해 풀린 것이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 잉여전력 매각 지연
그러나 소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의 도입을 확대하는 데 있어 남아공에는 큰 과제가 남아 있다. 그랜빌 에너지 본사의 대규모 스크린에는 고객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발전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돼 있다. 한 가정의 경우 배터리는 완충으로 발전능력의 20%밖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타비는 “이 정도의 발전 능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달 발표한 개혁계획에서 태양광 패널을 가진 사람들이 잉여전력을 전력망에 매각할 수 있는 가격체계를 에스콤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나라에서 당연하게 이뤄지는 관행이다.
현재는 매력적인 요금체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을 당국에 등록하지 않는 고객이 늘고 있다. 시 배전 당국자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에서만 미등록 태양광 패널은 2만 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적정 전력 매입 요금이 설정되면, 태양광 패널을 등록하는 국민이 늘어나 에스컴도 한숨 돌릴 수 있다. 무엇보다 태양광 발전 보급의 최대 걸림돌인 패널 자체의 비용이 이것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하네스버그 안에서도 치안이 나쁜 저소득 거주 구에서 사는 사람들은 아직 태양광 패널은 그림의 떡이라는 이야기이다. 태양광 발전도 없고, 그렇다고 기존의 화력 발전에 의한 전기도 수시로 정전이 돼 일자리도 없어지는 등 한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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